주식 가명투자 8천억선 밑돌아 차기정부의 금융실명제 실시여부가 관심을
모으고 있는 가운데 국내 가명 주식계좌의 잔고가 올들어 처음으로
8천억원선 이하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한국증권전산에 따르면 지난 8월말 현재 가명 주식계좌수는
3만1천8백39개로 연초대비 9백79개 3.0%가 줄었으나 이들의 가명투자액은
7천9백47억8천1백만원으로 1천11억3천만원 11.3%가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에 따라 이들 가명투자의 계좌당 잔고는?작년 9월말 2천8백30만원?올초
2천7백30만원?8월말 2천4백96만원등으로 꾸준히 감소하고 있으며 8월말
현재 기준으로 계좌당 실명투자액(9백67만원)의 2.6배이다.

또한 실.가명잔고를 모두 합친 총잔고(22조9천77억원)에서 가명잔고가
차지하는 비중은 3.47%이며 따라서 잔고실명화율은 96.53%에 이르고 있다.

이처럼 올들어 주식 가명투자액이 감소하고 있는것은 주식시장이 좀처럼
침체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함에 따라 소액투자자들 뿐만 아니라 일반
거액투자자인 "큰손"들도 증시를 빠져나간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특히 국세청이 지난 6월12일 명백한 세금포탈 혐의가 없는한 개인이든
법인이든 주식계좌를 조사하지 않기로 한데 이어 "8.24"증시안정대책에서도
주식매수자금 출처조사를 향후 1년간 중단키로 했음에도 가명투자가 늘지
않고 있다.

증권관계자들은 이와 관련,"증시가 호전되지 않는 한 시중 "블랙머니"가
증시로 유입되기를 기대하는 것은 무리"라면서 "최근 당국이 잇따라 내놓은
계좌조사중단 조치도 금융실명제 논의로 인해 그 효과가 반감되고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