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범 암살범 안두희씨(75)가 백범암살의 동기와 이유등을 기술한 `시역
의 고민''은 그가 쓴 것이 아니라 당시 김창용육군정보국방첩대장팀에 의
해 만들어진 것으로 밝혀졌다.

이같은 사실은 백범암살을 합리화시키고 안씨를 보호하려는 세력들에 의
해 사건의 진상이 은폐 호도돼 왔음을 입증해주는 것으로 주목된다.

안씨는 24일 동아일보기자와 만나 "`시역의 고민''은 당시 인천 특무대장
이었던 김일씨가 완성된 원고를 가져와 한번 읽어 보았을 뿐이다"라고 밝
혔다.

안씨는 "김대장이 나와 친한 김씨를 시켜 책을 만들었거나 다른 사람이
쓴 원고를 김씨를 시켜 나에게 보여준 것 같다"면서 "장래가 불확실했던
나는 원고를 읽어보기는 했으나 내용에 이의를 제기하지 않았으며 자세한
출판경위등에 대해서도 잘 모른다"고 말했다.

`시역의 고민''은 안씨가 체포된 다음날부터 육군고등군법회의 출두전날
까지(49년 6월27일-8월2일)쓴 옥중일기 형식으로 55년 11월 출판됐으며
백범과 한독당을 비난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동아일보 사회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