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 북한 진출 시동 ... 남북경제협력 돌파구 열릴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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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가 북한진출을 향한 시동을 걸기 시작했다. 고합그룹의 장치혁회장이
4명의 실무진을 이끌고 최근 북한을 다녀온데이어 대우그룹과 경제기획원이
중심이된 민관합동조사단이 곧 남포지역투자환경조사를 위해 북한을
방문한다. 미원그룹의 임창욱회장도 이달중순 7 8명을 이끌고 평양일대를
방문할 예정이다.
"핵"문제와 맞물려 한동안 공전을 거듭해온 남북경제협력이 민간기업들의
"각개약진"속에서 조금씩 돌파구를 열어가고있는 양상이다. 특히
이달하순으로 예정된 최각규부총리겸 경제기획원장관의 북한공식방문
성과에 따라서는 재계에 또한차례의 "북한붐"이 거세게 몰아닥칠 가능성도
배제할수 없는 상태다.
이미 현대 삼성 럭키금성 코오롱등 주요그룹은 저마다 북한측과의
"창구"를 열어놓고 총수들의 북한방문시기를 탐색하고있는 것으로
알려지고있다.
이와관련,오는8일부터 5박6일로 예정된 대우그룹중심의
민관합동남포투자조사단이 어떤 성과를 끌어낼수 있느냐에 재계의 관심이
모아지고있다. "남포프로젝트"는 지난1월 김우중대우그룹회장의
북한방문당시 북측과 대강의 내용이 합의된이후 남북양측의 "교감"속에
꾸준한 물밑논의가 있어왔다는 점에서 더욱 그렇다. 경우에 따라서는
국내기업의 "북한진출1호"로 기록될수도 있는 대우의
남포프로젝트실현여부가 이번 방문결과에 따라 그 가닥을 잡아나갈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이번 조사단은 총14명으로 구성되며 김억년대우그룹회장비서실장이
단장을 맡고 정부측에서는 경제기획원 토지개발공사등의 실무담당자 3명이
동행한다. 나머지10명은 (주)대우와 대우의 협력업체인 신성통상
세계물산등의 실무관계자들로 구성된다.
조사단의 구성에서 보듯 이번 조사단은 지난1월 김우중대우그룹회장이
북측과 합의한 경공업분야의 시범합작가능성을 타진하는데 역점을 둘
것으로 보인다. 사실상의 "대우조사단"에 일부정부관계자들이 동행하는
것은 항간의 "대우북한창구독점의혹"을 불식하려는 배려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이번 남포조사단방문은 지난7월 김달현북한부총리의
서울방문때 남북한정부간에 합의됐던 사안인만큼 "민관공동조사단"의
모양갖추기도 불가피했던 것.
.관심의 초점은 사실상의 "대우조사단"이 김우중회장방북당시 북측과
합의했던 9개분야 경공업합작프로젝트에 대해 어느정도의 "진전된
정지작업"을 벌이고 돌아오겠느냐는 점이다.
그러나 대우가 실제로 당장 투자할수 있는 분야는 1 2개에 지나지않을
것으로 보고있다. 무엇보다도 북측이 공단조성을 위해 당장 내놓을수 있는
부지는 3천 1만평가량에 지나지않아서이다. 북측은 당초 대우의
9개합작프로젝트를 위해 30만평의 공단부지를 조성해주기로 했었다.
북측이 제시하고있는 공단부지는 남포서해갑문일대의 매립대상지역으로
토목공사 도로 용수시설공사등에만 최소한 1백20억원이 들어가야 할 것으로
추산돼 당장 공업용지로의 전환이 쉽지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대우가 지금 당장 이용할수 있는 부지는 현재 북측이 가건물을 지어
임시공장으로 쓰고있는 3천평가량에 불과하며 비교적 손쉽게 토목공사가
가능한 7천평가량에 대해 북측이 최근 군병력을 동원,부지조성에 나선
것으로 전해지고있다.
.대우는 이에따라 우선 1 2개분야의 "시범사업"부터 착수한뒤 성과를
보아가며 나머지분야의 합작을 추진해나간다는 구상이다. 우선적인
시범사업대상으로는 (주)대우가 직접 생산공장을 갖고있는 와이셔츠
블라우스등이 꼽히고있다. 이밖에 (주)대우의 협력업체인 신성통상과
세계물산이 각각 생산을 맡고있는 메리야스와 재킷도 당장 투자가 가능한
분야로 거론되고있다.
대우는 이들 분야를 중심으로 이번 조사단의 투자타당성조사를 집중시켜
빠른 시일내에 "시범투자"의 결실을 맺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대우그룹의 북한프로젝트실무를 총괄하고있는 지역8실의 오광성부장은
"지난1월 김회장이 북한을 다녀온뒤 수차례의 도상점검을 계속해왔다.
이번 조사단이 남포를 다녀오는 즉시 당장 1,2건의 투자는 즉각 시행할수
있게끔 준비를 하고있다"고 합작성사를 자신하고있다.
.대우그룹의 남포프로젝트와함께 장치혁 고합그룹회장의 방북성과에
대해서도 관심이 모아지고있다. 장회장은 30일 북한과 중국방문을 마치고
귀국,방북성과에 대해 아직 함구하고 있으나 섬유분야투자를 놓고 북측과
"깊숙한 얘기"를 주고받은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달중순으로 예정된
미원그룹의 식품분야 북한투자조사단방문에도 눈길이 쏠리고있다.
개별기업차원의 이같은 북한투자진출움직임은 이달 하순으로 예정된
최부총리의 북한공식방문에서 어떤 "성과"가 도출되느냐에 따라 재계전반의
"북한 붐"으로 확산될 가능성이 크다. 이런 점에서도 대우그룹이 중심이
된 민관합동조사단의 남포일대방문이 주시되고 있는 셈이다.
<이학영기자>
4명의 실무진을 이끌고 최근 북한을 다녀온데이어 대우그룹과 경제기획원이
중심이된 민관합동조사단이 곧 남포지역투자환경조사를 위해 북한을
방문한다. 미원그룹의 임창욱회장도 이달중순 7 8명을 이끌고 평양일대를
방문할 예정이다.
"핵"문제와 맞물려 한동안 공전을 거듭해온 남북경제협력이 민간기업들의
"각개약진"속에서 조금씩 돌파구를 열어가고있는 양상이다. 특히
이달하순으로 예정된 최각규부총리겸 경제기획원장관의 북한공식방문
성과에 따라서는 재계에 또한차례의 "북한붐"이 거세게 몰아닥칠 가능성도
배제할수 없는 상태다.
이미 현대 삼성 럭키금성 코오롱등 주요그룹은 저마다 북한측과의
"창구"를 열어놓고 총수들의 북한방문시기를 탐색하고있는 것으로
알려지고있다.
이와관련,오는8일부터 5박6일로 예정된 대우그룹중심의
민관합동남포투자조사단이 어떤 성과를 끌어낼수 있느냐에 재계의 관심이
모아지고있다. "남포프로젝트"는 지난1월 김우중대우그룹회장의
북한방문당시 북측과 대강의 내용이 합의된이후 남북양측의 "교감"속에
꾸준한 물밑논의가 있어왔다는 점에서 더욱 그렇다. 경우에 따라서는
국내기업의 "북한진출1호"로 기록될수도 있는 대우의
남포프로젝트실현여부가 이번 방문결과에 따라 그 가닥을 잡아나갈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이번 조사단은 총14명으로 구성되며 김억년대우그룹회장비서실장이
단장을 맡고 정부측에서는 경제기획원 토지개발공사등의 실무담당자 3명이
동행한다. 나머지10명은 (주)대우와 대우의 협력업체인 신성통상
세계물산등의 실무관계자들로 구성된다.
조사단의 구성에서 보듯 이번 조사단은 지난1월 김우중대우그룹회장이
북측과 합의한 경공업분야의 시범합작가능성을 타진하는데 역점을 둘
것으로 보인다. 사실상의 "대우조사단"에 일부정부관계자들이 동행하는
것은 항간의 "대우북한창구독점의혹"을 불식하려는 배려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이번 남포조사단방문은 지난7월 김달현북한부총리의
서울방문때 남북한정부간에 합의됐던 사안인만큼 "민관공동조사단"의
모양갖추기도 불가피했던 것.
.관심의 초점은 사실상의 "대우조사단"이 김우중회장방북당시 북측과
합의했던 9개분야 경공업합작프로젝트에 대해 어느정도의 "진전된
정지작업"을 벌이고 돌아오겠느냐는 점이다.
그러나 대우가 실제로 당장 투자할수 있는 분야는 1 2개에 지나지않을
것으로 보고있다. 무엇보다도 북측이 공단조성을 위해 당장 내놓을수 있는
부지는 3천 1만평가량에 지나지않아서이다. 북측은 당초 대우의
9개합작프로젝트를 위해 30만평의 공단부지를 조성해주기로 했었다.
북측이 제시하고있는 공단부지는 남포서해갑문일대의 매립대상지역으로
토목공사 도로 용수시설공사등에만 최소한 1백20억원이 들어가야 할 것으로
추산돼 당장 공업용지로의 전환이 쉽지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대우가 지금 당장 이용할수 있는 부지는 현재 북측이 가건물을 지어
임시공장으로 쓰고있는 3천평가량에 불과하며 비교적 손쉽게 토목공사가
가능한 7천평가량에 대해 북측이 최근 군병력을 동원,부지조성에 나선
것으로 전해지고있다.
.대우는 이에따라 우선 1 2개분야의 "시범사업"부터 착수한뒤 성과를
보아가며 나머지분야의 합작을 추진해나간다는 구상이다. 우선적인
시범사업대상으로는 (주)대우가 직접 생산공장을 갖고있는 와이셔츠
블라우스등이 꼽히고있다. 이밖에 (주)대우의 협력업체인 신성통상과
세계물산이 각각 생산을 맡고있는 메리야스와 재킷도 당장 투자가 가능한
분야로 거론되고있다.
대우는 이들 분야를 중심으로 이번 조사단의 투자타당성조사를 집중시켜
빠른 시일내에 "시범투자"의 결실을 맺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대우그룹의 북한프로젝트실무를 총괄하고있는 지역8실의 오광성부장은
"지난1월 김회장이 북한을 다녀온뒤 수차례의 도상점검을 계속해왔다.
이번 조사단이 남포를 다녀오는 즉시 당장 1,2건의 투자는 즉각 시행할수
있게끔 준비를 하고있다"고 합작성사를 자신하고있다.
.대우그룹의 남포프로젝트와함께 장치혁 고합그룹회장의 방북성과에
대해서도 관심이 모아지고있다. 장회장은 30일 북한과 중국방문을 마치고
귀국,방북성과에 대해 아직 함구하고 있으나 섬유분야투자를 놓고 북측과
"깊숙한 얘기"를 주고받은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달중순으로 예정된
미원그룹의 식품분야 북한투자조사단방문에도 눈길이 쏠리고있다.
개별기업차원의 이같은 북한투자진출움직임은 이달 하순으로 예정된
최부총리의 북한공식방문에서 어떤 "성과"가 도출되느냐에 따라 재계전반의
"북한 붐"으로 확산될 가능성이 크다. 이런 점에서도 대우그룹이 중심이
된 민관합동조사단의 남포일대방문이 주시되고 있는 셈이다.
<이학영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