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경 런던 뉴욕등 세계주요 주식시장이 5일 연쇄적으로 일제히 내림세를
보이면서 지난 87년이후 5년만에 증시붕괴 재현의 우려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 평균은 미국경기회복에 대한 전망이 불투명한데다
대통령선거를 1개월여 앞둔 정국불안등의 여파로 전주말보다 21.61포인트가
빠진 3,179.00에 폐장됐다. 다우존스지수는 이날 오전 한때 하루
낙폭으로서는 지난 87년의 검은 금요일이후 최대인 104포인트까지
떨어졌다가 6일 열리는 미연방공개시장위원회에서 금리인하조치가 나올지
모른다는 기대감으로 80포인트이상 회복됐다.

런던증시의 파이낸셜타임스지수는 이날 파운드화가 폭락,영국정부가
파운드화방어를 위해 금리를 인상할 것이라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전주말보다 103.4포인트(4.1%)나 떨어진 2,446.3을 기록했다. 이날
FT낙폭은 지난 87년10월의 대폭락(111.1포인트)이후 역시 최대수준이다.

동경증시는 일경평균주가가 5일 0.34% 떨어진 17,043.54엔으로 8일째
내림세를 보인데 이어 6일에는 17,268.10엔으로 1%가량 올랐다.
동경증시의 최근 하락세는 계속되는 내수경기부진과 엔고에 대한
우려때문으로 풀이된다.

한편 이날 런던 뉴욕의 외환시장에서 미달러화는 혼조세를 보인반면
영파운드화와 이리라화는 독일마르크에 대해 약세를 면치못했다. 특히
파운드화는 런던에서 대마르크화가치가 지난주말보다 1.76% 떨어진
파운드당 1.6960마르크로 사상최저치를 경신하며 2차대전 이후 처음으로
1.70마르크선 밑으로 떨어졌다. 런던외환시장의 전문가들은 파운드화의
폭락이 영국경제에 대한 불신과 파운드화의 ERM(유럽환율조정체제)탈퇴이후
영국정부가 아무런 대책도 마련하지 못하고 있는데 대한 불안감 때문이라고
풀이했다.

이날 존 메이저 영국총리는 외환시장과 주식시장의 폭락소식에
대해"영국정부는 인플레억제에 최우선정책목표를 두고 있다"고
발언,금리인상가능성을 시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