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도시 교통정책이 차량소통 주정차편리등 지나치게 자동차위주로
치닫고있어 보행자 불편이 갈수록 더해가고있다.

8일 서울시등에 따르면 주차공간의 부족으로 서울시내 청량리 영등포 종로
신촌등 도심지역에는 최근 차량들이 인도까지 점령,시민들의 통행에 큰
불편을 주고있다.

특히 세운상가와 종로통일대에는 차도에서 쫓겨올라온 차량들과
잡상인들이 벌여놓은 좌판이 인도를 꽉메워 보행자들이 이리저리 피해가며
걸어다녀야 할 지경인데도 단속의 손길이 미치지 않고있다.

이는 인도주차가 모두 불법인데도 도로소통을 원활히 하는데만 단속의
초점이 맞춰져 인도주차를 눈감아 주고있기 때문이다.

장안평 테헤란로 미아3거리 신촌등 예식장 밀집지역엔 휴일만 되면 예식장
출입차량들로 인근주민들의 통행불편이 극심하다.

합정동 예식장 밀집지역에 살고있는 김해평씨(41.회사원)는 "휴일엔
골목길까지 파고드는 예식장 이용차량들 때문에 소음공해 보행방해에
시달려 이젠 노이로제에 걸릴 정도"라고 하소연했다.

이같은 통행불편뿐 아니라 간선도로의 경우 차량소통위주로 신호체계를
만들어 놓아 테헤란로 공항로 종로등 넓은 도로들은 젊은 사람들도
뛰어가야 횡단보도를 건널 수 있을 정도로 보행신호가 짧다.

강남구 삼성동 주민 박기순씨(61.자영업)는 "보행자 횡단신호가 워낙 짧아
조금만 방심을 해도 도로 중간에서 오도 가도 못한다"며 노약자나 어린이
장애자등의 사정을 전혀 고려치 않은 당국의 처사를 원망했다.

또 한천로등 외곽 간선도로들은 차량소통 속도를 높여주기위해 건널목
설치구간을 최대한 넓혀놓아 어쩔수 없이 무단횡단하는 보행자들로 사고가
잇따르고있다.

이와함께 기사식당 세차장 배터리업소등은 점포앞의 보행도로를 아예
자체영업장으로 불법점유하고있어 보행자들을 더욱 짜증나게 한다.

주택가 골목길을 승용차가 다니도록 한 이면도로 활성화시책도 보행자들의
큰 불만을 사고있다.

미아로 동소문로 창경궁로의 교통체증이 갈수록 심해지자 서울시는
명륜동2가 혜화동 동소문동1.4.6가 동선동4가의 이면도로중 일부를
일방통행으로 바꾸고 노면을 정비해 차량통행용 보조도로로 활성화시켰다.

명륜동 주민 김기만씨(37.식품점경영)은 "원래 생활도로로 쓰이던 주택가
골목길을 차도로 전용한후 사흘이 멀다하고 사고가 잇따른다"며
"차량통행이 폭주하는 출퇴근시간엔 아이들을 집밖으로 내보낼수도 없다"고
말했다.

서울시의 이면도로 활성화 조치이후 골목길을 다니는 차량이 크게
늘어나자 강남구 논현동엔 거의 한집걸러 과속방지턱을 설치한데다 방지턱
높이를 계속 높여 운전자들과 주민들의 다툼이 그치지 않고있다.

<이동우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