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외국인투자 적극유치방침에도 불구하고 외국인의 국내투자규모는
계속 줄어드는 반면 외국기업이 국내에 투자한 돈은 급격히 빠져나가고
있다.

9일 재무부에 따르면 올들어 8월말까지 외국인의 국내투자규모는
5억6천9백만달러로 지난해 같은기간 11억7천3백만달러의 절반수준에도
못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올 상반기중 외국인이 국내에 출자한 투자원본을 회수해간 규모는
모두 8천9백4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기간 2천3백87만달러보다 무려
4배가까이에 달하고 있다.

이중 외국기업이 지분을 완전히 철수,합작기업이 내국화한것도
코란프라스틱(미국GM사 1천26만달러)럭키훼스트(독일 훼스트사
1천1백48만달러)동부프레온화학(벨기에 프레온사 3백20만달러)현대전동기
산업(싱가포르 GM사 3백만달러)태평양프랑세아(프랑스 카이엘스버그사 3백
41만달러)등 26건 4천2백46만달러에 이르고 있다.

외국인들이 대한투자규모를 줄이고 이미 투자한 돈을 빼가는 것은
고임금등으로 대한투자메리트를 상실했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외국인들의 신규투자감소는 서비스업보다 제조업이 심해 건설 무역 금융등
서비스업은 올해 투자규모가 1억5천6백만달러로 지난해 2억6천7백만달러의
58%선인 반면 제조업투자는 지난해 9억5백만달러의 45%인
4억1천3백만달러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운송용기기(지난해의 9.5%)식품(22.4%)전기.전자(28.3%)기계(43%)
업종의 투자감소가 두드러진 것으로 집계됐다.

투자지분을 모두 철수한 기업도 서비스업체는 2개(1백6만달러)인 반면
전기.전자 11개(9백82만달러)화공 3개(1천4백78만달러)
기계3개(1백45만달러)등 제조업체가 24개(4천1백40만달러)에 이르고 있다.

외국인들은 대한투자를 줄이면서 투자패턴도 변화시키고 있는데 경영권이
없는 50%미만의 지분투자보다는 경영권을 확보하기위해 1백%
단독투자하거나 50%이상의 지분참여를 늘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따라 "50%미만"투자는 90년 전체투자의 49.9%,91년 45.9%에서 올해는
35.4%로 비중이 줄어든 반면 "50%초과 1백%까지"투자는 90년 50.1%,91년
54.1%에서 올해는 64.6%로 늘어났다.

정부는 올들어 급격히 줄어들고 있는 외국인투자를 활성화하기위해
허가제인 외국인투자제도를 신고제로 전환,투자절차를 간소화하고 전용공단
설립,토지매입허용확대,고도기술도입에 대한 조세감면혜택기간연장등 각종
투자유인책을 마련해 시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