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솔제지(구전주제지)의 장항인쇄용지공장 증설계획발표를 계기로 한동안
뜸했던 동해펄프의 인쇄용지생산문제가 재거론되고 있다.

연초 한차례 검토됐다가 동해펄프의 주주사인 기존인쇄용지업계의 이해가
상반돼 일단 보류됐던 이 문제가 다시 제기되고 있는것은 한솔제지의
물량공세에 대응하는 방안으로 이 방법외에는 뾰족한 대안이 없기때문이다.

국내 유일의 표백화학펄프 생산업체인 동해펄프에서 인쇄용지를 생산할
경우 펄프의 건조 운송 용해등에 드는 비용을 줄일수있어 기존
인쇄용지제조원가의 30%가량을 절감할수 있다는 것이 업계의 견해이다.

이렇게 생산된 인쇄용지를 계성 무림 한국 신호등 주주사가
공동판매,이익을 지분비율로 나눌경우 한솔제지와의 경쟁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동해측은 이같은 이유를 들어 더 이상 미룰 경우 시기를 놓칠수있다며
올해안에 인쇄용지생산여부를 결정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94년부터는
인쇄용지 공급과잉현상이 해소될 것으로 보여 94년이후를 겨냥하기
위해서는 올해안에 공사에 착수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에대해 기존 인쇄용지업체들은 원칙적으로 모두 동의하면서도 시기나
재원조달문제에 대해서는 이견을 보이고 있어 결론을 못내리고 있다.

동해펄프에서 생산한 인쇄용지를 주주공동판매 하더라도 주주사들이 이미
생산하고 있는 인쇄용지와 경쟁관계에 놓이기 때문이다.

또 동해펄프에 제지기를 놓을 경우 소요되는 자금(1,000억 1,500억원)의
조달도 걸림돌이 되고있다.

인쇄용지업계의 한 관계자는 "동해펄프가 인쇄용지를 생산하는 것은
각사의 이해관계때문에 당장은 어렵다. 그러나 한솔제지를 견제하기
위해서는 마냥 늦출수도 없는 일이다"라고 곤혹스런 입장을 밝혔다.

한편 동해펄프는 내달중 이사회를 열고 이 문제를 최종적으로 결론내릴
방침인데 어느쪽으로 결론이 나든 인쇄용지시장은 한 차례 재편을 겪을
전망이다.
<김선태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