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작기계재고가 1천억원대를 넘어 사상 최악의 수준을 보이고 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설비투자의 동향을 가장 잘반영하는
국내공작기계업체들의 재고는 8월말 기준으로 1천46억원에 달해 지난해
8월말보다 2배이상 늘었다.

올들어 월평균 판매액이 3백75억원선인 것을 감안하면 이같은 재고는
3개월판매분에 해당된다.

업계는 공작기계재고가 매년 연말로 갈수록 증가하는 특성을 보여온 만큼
현재재고는 1천1백억원대에 달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이처럼 재고가 누적됨에 따라 공작기계업계의 공장가동률도 크게 낮아져
가장 호황을 보이던 88년 98.3%에 달하던 가동률이 지난해에는 87.7%로
떨어졌고 올해는 80%수준을 밑돌고 있다.

업체별 재고를 보면 현대정공이 1백63억원으로 가장 많고 세일중공업
1백48억원,두산기계 1백39억원,기아기공 1백19억원,대우중공업
1백7억원,화천기계 88억원 등이다.

이처럼 공작기계재고가 급증하고 있는 것은 ?설비투자위축에 따른
내수부진?해외경기침체에 따른 수출부진?방산수요의 급격한 감소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또한 국내수요업체들이 국산공작기계를 외면하고 있는 것도 큰 부담이
되고 있다.

실제로 지난 상반기중 제조업부문의 설비투자는 작년동기보다 3.8%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따라 중소공작기계업체들의 부도가 잇따르고있다.

지난해 연말 라이프정공 한국후지기계등이 부도를 낸데 이어 올들어서도
대한기계제작소 비전정공 대중전기 등이 판매부진과 자금압박으로 부도를
냈다.

업계관계자들은 "이같은 경기침체가 계속될 경우 일부 중견기업들도
부도사태를 맞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정부가 기업의 설비투자 촉진을 위해
국산기계구입자금1조원을 추가지원할 계획인 만큼 연말부터는 업계의
어려움이 해소될 것이라고 보는 시각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