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은행.증권.보험감독원이 국회에 낸 자료에 따르면 은행.증권.
보험.투신사와 농.수.축협이 소유하고 있는 골프회원권은 모두 9백44
장으로 구입가격(장부가격)으로 6백48억여원어치로 나타났다.

그러나 금융기관들이 50년대부터 골프회원권을 구입해온 점을 계산에
넣으면 시가는 1천억원대를 넘어설 것으로 추산된다. 예를 들어 조흥은행
의 경우 53년 구입한 서울컨트리클럽 회원권 3장의 장부가격을 당시 구입
가격인 1만원씩으로 잡아놓고 있으나, 현 시가는 1장에 1억5천만원에 이
르고 있다.

은행 중에서는 제일은행이 43장(구입가격 13억4천4백만원)으로 장수 기
준으로 가장 많이 소유하고 있고 <>조흥 27장(9억2천9백만원) <>외환 26
장(11억7천2백만원) <>신한 24장(12억8천8백만원) <>한일 23장(19억2천6
백만원) <>상업 21장(12억9천5백만원) <>서울신탁 20장(9억6천9백만원)
<>경남 19장(7억5천2백만원) <>한미 15장(10억3천7백만원)의 순이다.

몇몇 은행은 전국각지는 물론 미국.일본.싱가포르 등 해외 골프장 회
원권도 갖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31개 증권사 가운데 신흥증권만 골프회원권이 없고, 럭키증권이 21장(1
2억6천4백만원)으로 가장 많고 <>대우 18장(6억6천9백만원) <>쌍용 16장(
10억9천9백만원) <>대신 15장(11억3천6백만원) <>고려 15장(9억8천6백만
원) <>현대 14장(13억5천2백만원) <>동서 14장(5억2천4백만원) <>서울 12
장(16억5천1백만원) <>동양 11장(9억8천만원) 순이다.

빚더미에 올라 있는 3대 투신사도 <>한국 13장(4억6천7백만원) <>대한
7장(3억9백만원) <>국민 4장(1억4천9백만원) 등 모두 12억3천4백만원 어
치의 골프회원권을 소유하고 있어 자구노력과는 먼 자세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

23개 생명보험회사와 15개 손해보험사 역시 각각 1백28장(87억원), 1백
82장(1백49억원)을 소유하고 있다.

농협은 18장(6억3천5백만원), 수협은 7장(6억3백만원), 축협은 5장(3억
2천2백만원)을 소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기관들은 골프회원권 다량소유에 대해 영업상 필요 때문이라고 말
하고 있다. 그러나 이런 점을 감안하더라도 지나치게 많은 양이라는 것이
일반적 시각이다.

이와 관련해 한 증권사 노조 간부는 "회사 재산을 임원들의 사적인 용
도나 감독기관에 대한 접대용으로 사용하는 것은 일종의 공금유용이 아니
냐"고 말했다.

한 감독기관 관계자도 "골프회원권 과다소유 회사에 대해 적정수준으
로 줄이도록 지도해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