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사주펀드가 선을 보인지 한달여가 되었다.

8.24 증시대책의 하나로 발표된 자사주 펀드는 지난달 24일 한국 대한
국민등 3대 투신사에만 설정이 허용됐다.

이날 현재까지 자사주펀드에 가입이 확인된 기업은 모두 51개에 이르고
있다.
총 출자금은 7백94억원으로 1개사당 평균 투자금은 15억원을 상회하고
있다.

주식시장 가중평균가격으로 1개사당 11만주가량을 거둬들일수 있는
규모이다.

자사주펀드는 상장기업이 투신사에 자금을 맡기면 투신사는 이 자금으로
해당기업의 주식을 매입,운용대상으로 하는 투자신탁을 말한다.

한마디로 상장기업이 자기주식 주가를 관리할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다고
할수 있다.

회사자금을 동원하기 때문에 자사주펀드 가입 기업은 경영상태가 양호한
것으로 볼수 있다.

또 해당기업이 최근 자사주가수준에 만족하지 못하고있다는 강력한 신호로
해석되고 있다.

때문에 투자자들이 자사주 펀드 가입기업에 거는 기대는 상당히 높은
편이다.

그러나 발매된지 1개월이 지난 현재 자사주 펀드 효과는 투자자들의
기대만큼 크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펀드 운용기간이 짧은데다 전반적인 증시상황이 비교적 강한 회복세를
보였기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자사주 펀드에 가입한 기업의 주가추이는 간혹 종합주가지수 상승률을
웃돌기도하나 대체로 낮은 편인 것으로 조사됐다.

시장호전 상황에도 오히려 주가가 밀린 기업도 있어 기업별로 명암이 크게
엇갈리고 있다.

지난 9월25일 일찌감치 자사주펀드에 출자한 극동건설주가는 24일현재
11.1%의 상승률을 보이고있다.

이 기간동안 종합주가지수가 6.1% 오르는데 그친점을 감안하면 크게
오른것을 알수있다.

반면 같은 날 자사주 펀드에 가입한 대림산업주가는 1.0%밀리는 약세를
나타내 무척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

10월15일 자사주 펀드 가입사실을 스스로 공표한 (주)선경의 주가는
이날현재까지 0.6%올라 종합주가지수 상승률 6.9%를 크게 밑돌았다.

대우 금성사 신원등은 선경과 같은 양상을 보인것으로 집계됐다.

이처럼 자사주 펀드 기업의 주가가 시장 상황과 달리 움직이고있는 것은
이들 펀드의 운용이 아직 본격적으로 이뤄지지 않고있는데도 원인이 있다.

3대투신사가 설정한 자사주 펀드는 현재 15개이다.

펀드별 주식편입비율은 최고 29.5%에서 최저 0%까지의 다양한 분포를
나타내고 있다.

이처럼 자사주 펀드주식 편입이 부진한데 대해 투신사 한 관계자는
"자사주 펀드의 설정목적이 주가 안정에 있는만큼 상승기에는 주식매입을
자제하고있다"고 말한다.

또 일시 주가가 밀린다고 해서 무조건 매입하기보다는 적정수준까지
내버려두는 것이 운용의 묘라고 덧붙이고 있다. 그러나 이상 급락시에는
즉각적인 대응을 할 계획이라고 밝힌다.

이는 주가가 내재가치에 비해 하락하면 즉각 주식매입에 나서 적정주가를
유지할 것임을 시사한다.

따라서 자사주 펀드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주가를 관리하는데 역점을 두어
운용되고 있음을 알수있다.

<김헌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