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중근의사의 하얼빈 의거 83주년을 맞아 일본 핵무장 반대 등을 주장
하며 시위를 벌이던 ` 일본의 재무장을 경계하는 한국인연맹''(공동대표
김기백.김삼렬) 회원 오병학(27.상업)씨가 미리 준비한 칼로 자신의 배
를 찔러 자살을 기도했으나 큰 상처는 입지 않았다.
오씨는 이날 오전 10시 서울 남산 안중근의사기념관에서 열린 `안중근
의사 의거 83주년 기념식''에 참석한 뒤 회원 30여명과 함께 일본대사관
앞에서 "노 대통령 방일반대" "일본 핵무장 결사반대" 등의 구호를
외치며 일장기를 불태우려다 경찰이 저지하자 갑자기 품에서 길이 15 의
과도를 꺼내 할복자살하려다 전치 3주의 상처를 입었다.
오씨는 "일본이 전후배상에 대해 아무런 조처를 취하지 않은 채 오히
려 군사대국화의 음모를 노골화하고 있는데도 우리 정부당국은 아무런 대
응이 없어 경각심을 주기 위해 자살을 결행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