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우중 대우그룹회장은 27일 아침 동경의 신주쿠 힐튼호텔에서 주일 한
국특파원단과 약 40분간 만나 대통령 출마여부와 한국정치의 과제 등에
대해 얘기했으나 결국 출마하겠다는 것인지 아닌지는 애매한 상태로 대화
를 종료.

김회장은 이날 아침식사를 주문해 놓고도 한 숟가락도 뜨지 못한 채 특
파원들과의 대화를 마치고 다음 약속장소로 급히 떠났는데 그의 출마여부
에 대해서는 현장에 있던 특파원들도 대체로 "모르겠다" 또는 "현대그룹
에 대한 대우그룹으로서의 대책이 아니냐"는 등의 반응.

김회장은 특파원들을 만나자 마자 "나는 할 얘기가 없다"면서 그동안
국내언론보도에 대해 불만을 표시한 뒤 초반부에는 "내가 언제 나간다(출
마한다)고 했으냐"는 등 불출마를 분명히 밝혔으나 후반부에서는 상황에
따라 출마할 수도 있을 것임을 풍기기도.

전반적으로 이날 김회장은 약간 흥분했는지 평소와는 달리 중간중간에 말
이 토막토막 끊기기도 했으며 40분동안 한번도 웃지 않았다.

이날 김회장과 특파원단과의 대화자리에는 대우그룹의 일본 현지법인인
대우저팬의 간부들이 6, 7명 동석, 김회장의 얘기를 주의깊게 들었으며
그들 가운데 일부는 김회장이 떠난 뒤에도 남아 특파원들의 반응을 듣기
도. [도쿄=김형철특파원]

그러나 대우저팬의 간부들도 김회장의 출마여부에 대해서는 "정말 모르
겠다"는 반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