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추곡수매값 5% 인상과 8백50만섬 수매''안에 반발하는 농민들의
수매거부와 집단항의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다.

특히 일부 지역에서는 농민들의 경운기 시위와 수매장 앞 농성외에 농
협과 이장들까지 집단적으로 농민들의 수매거부에 동참할 움직임을 보이
고 있어 지난 5일부터 시작된 추곡수매에 큰 차질이 빚어질 전망이다.

전북 정읍군 농민 2백여명은 10일 오전 10시께 군청 앞에서 `의료보험
료 현물납부와 추곡전량수매를 위한 농민대회''를 갖고 경운기와 트랙터
등 농기구 16대에 벼 50가마와 고추.돼지.닭 등을 싣고 시기동 의료보
험조합 사무실까지 1.5 의 거리행진을 벌였다. 완주와 김제군 농민 3백
여명도 이날 농협 앞 등에서 각각 농민대회를 갖고 시위를 벌였다.

또 고창군 해리면 농민들은 지난 1일부터 열흘째 면사무소 앞 빈터에
벼 3백50여가마를 쌓아놓고 농성을 계속하고 있으며, 군산.옥구 지역 농
민들도 오는 12일로 예정된 수매를 거부하고 시위를 벌일 예정이다.

전남지역에서도 9일 나주군 봉황면 농민들의 시위로 수매가 연기된 데
이어 나주군 동강면 이장 12명은 10일 `수매값 15% 인상, 1천1백만섬 수
매'' 등을 요구하는 결의문에 집단서명한 뒤 11일로 예정된 이 지역 추곡
수매의수매전표 발행을 거부하겠다고 밝혔다. 이들은 결의문에서 "농민
들의 수매거부에 적극 찬성한다"며 "정부수매안에 대한 국회 동의를 대
통령선거 뒤로 미루려는 정부와 국회의 움직임에 반대한다"고 밝혔다.

나주군 농민회는 추곡수매 거부 농성과 시위가 마을별 수매일자에 맞춰
잇따를 것이며 수매거부에 동참하는 이장들의 서명운동도 세지.왕곡.봉
황면 등으로 확산될 것이라고 밝혔다.

충북지역에서는 농어민후계자 충북연합회(회장 박덕영.43)가 이날 오
후 청주시 사직동 예술문화회관에서 농어민후계자 7백여명이 참석한 가운
데 토론회를 갖고 `수매값 15% 인상, 1천1백만섬 수매'' 및 지난해 기준으
로 배정한 도당국의 금년도 추곡수매안 철회를 요구했으며, 도농협 및 각
단위농협들도 `수매값 13.5% 인상, 1천1백만섬 수매''가 쓰인 현수막을 농
협건물에 내걸었다.

이런 가운데 경북지역에서는 수확량에 훨씬 못미치는 수매량을 배정받
아 빚을 갚을 수 없게된 농민들이 햅쌀을 헐값에 무더기로 시중에 내다팔
아 쌀값 폭락까지 우려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