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문제를 연구하는 시민의 모임(회장 김순)이 최근 국제농약행동
망(PAN)으로 부터 입수한 `미국 상원 농업-영양-산림위원회''에 제출된 보
고서를 토대로 국내 농약 생산실태를 조사한 결과 디코폴, 홀펫, 카보설
판, 할록시호프 메칠, 부타클로르, 카벤다짐, 플라지호프 부틸 등 7종으
로 밝혀졌다.

이 가운데 사과-감귤 등의 살충제로 쓰이는 디코폴과 딸기-오이-포도
등의 살균제로 쓰이는 홀펫 등 2종은 유해성 때문에 미국내에서는 사용
자체가 금지된 품목이며 나머지는 안전성이 입증되지 않아 등록도지 않은
성분이다.

그런데도 한농, 경농, 미성, 전진, 동방 등 국내 굴지의 농약회사들은
이같은 농약을 미국으로 부터 수입하고 있으며 삼공, 경농 등 10개 농약
회사는 이를 생산-판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물바구미 살충제로 쓰이는 카보설판과 콩밭의 제초제로 쓰이는
할록시호프 메칠은 미국에서는 등록되지 않은 성분인데도 국내에서는 지
난 90년 생산-판매가 허가되었다.
한편 이같은 농약의 국내사용규모는 지난 87년 이후 매년 120억원어치
를 웃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민의 모임측은 "정부는 외국에서 판매금지, 또는 취소된 농약의 수
입은 물론 제조허가도 금해야 하며 국내 농약회사들은 이같은 농약의 판
매를 즉각 중지해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자국내에서도 사용을 금한 농약
을 수출하는 미국정부의 비도덕적인 행위를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