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국교정상화로 한중항로가 조기개방될 것으로 예상되자
대형국적선사들이 중국의 대외수출입화물의 집하권을 선점하기 위해
과열경쟁을 벌이고 있다.

15일 해항청및 해운업계에 따르면 현대상선 한진해운 조양상선등
원양3사는 최근 중국내 주요항에 영업사무소를 잇따라 설치하는가 하면
중국운송업체와 대리점계약을 체결하는등 대중국 영업활동 강화에 열을
올리고 있다는 것이다.

원양선사들의 대중국진출 발걸음이 이같이 빨라지고 있는 것은 지난
12,13일 양일간 북경에서 열린 한중해운회담에서 협정체결엔 이르지
못했지만 추가항로의 조기개설등에 합의하는등 양국간 해운교류가 조만간
활성화될 것으로 예측되는데다 특히 최근 중국측이 부산항을 대유럽및
미주행 수출입화물의 환적항으로 적극 활용함에 따라 한중간 해상물동량이
크게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는데 따른 것이다.

지난해 초부터 중국측의 대리점 형태로 중국화물을 조금씩 취급해온
한진해운은 올들어 북경 상해 천진 청도등 5개지역에 주재원을 직접
파견한데 이어 최근에는 이를 사무소형태로 승격시켜 집하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조양상선도 지난해부터 시작한 세계일주항로 서비스의 보강책으로
지난달말 홍콩 현지법인인 조양홍콩명으로 중국
대외무역운수공사(SINOTRANS)직원 1명과 대련항무국 직원1명등 현지인
2명을 고용해 대련에 영업사무소를 개설하고 본격적인 영업활동에
들어갔다.

현대상선도 지난 8월 개설한 아시아~유럽항로의 안정적인 운영을 위해서는
중국화물 확보가 불가피하다고 판단,최근 장금유한공사와 대리점 계약을
체결하는등 경쟁체제를 갖추고 있다.

장금유한공사는 중국의 수출입 화물집하와 분배업무를 전담하는
중국대외무역운수공사와 우리나라의 동남아해운이 공동출자한
한중합작선사로 현재 공동출자한 한중간 컨테이너화물의 60%정도를
수송하고 있다.

또 한진해운등은 앞으로 이들 사무소를 지역본부로 확대시켜나갈
계획이어서 원양3사들의 중국화물확보경쟁은 갈수록 치열해 질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한중간 컨테이너 화물은 89년 연간 2만2천3백15TEU에서 올9월말현재
8만7천1백51TEU로 연평균 82.6%씩 급증하고 있다.

또 이중 중국~유럽및 미주간 수송을 위해 부산항에서 환적하는 화물이
올들어서는 30%를 넘어서는등 원양수출입 화물비중이 계속 높아지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노웅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