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업은행 명동지점장 이희도씨의 정확한 자살동기가 밝혀지지 않고 있는 가
운데 이 지점장과 거래한 사채업자 김기덕씨(43,기민건설 대표)가 사건의 열
쇄를 쥔 핵심인물로 떠오르고 있다.

금융계에서는 김씨가 이 지점장이 자살하기 전날인 14일 오후 명동 로얄호
텔에서 이 지점장을 만나 CD 1백억원어치를 받아 유통시킨 사실이 밝혀짐에
따라 김씨가 이 지점장의 자살배경에 깊이 관여됐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금융관계자들은 또 김씨가 이 지점장이 서울 구로지점장으로 있던 지난 80
년대말부터 이 지점장과 거래를 시작한 이후 한달에 1천억원대의 CD거래를
하는등 엄청난 규모의 뒷거래를 해온 것으로 알려짐에따라 현재 행방이 확인
되지 않는 대부분의 CD등이 김씨를 통해 사채시장에 이미 유통됐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