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스크바=정규재특파원]러시아정부가 현대그룹의 스베틀라야삼림개발
합작회사에 대한 수출세를 유예해주기로하는 특별조치를 마련한 것으로
알려져 이 합작회사의 경영난에 돌파구가 열릴 전망이다.

24일 러시아정부의 고위소식통은 현대의 합작회사인 현대스베틀라야사가
현재 러시아에 진출해있는 외국인투자사업중 사실상 최대기업이라는 점을
중시,향후 20년간 수출세를 유예해주는 특별조치를 취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 소식통은 러시아정부가 이밖에도 현대스베틀라야사의 경영정상화를
돕기위한 그밖의 조치들을 검토중이며 수출세관련조치에 대해서는 이미
현대측에도 이를 통보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현대스베틀라야사에 적용될
이같은 조치는 앞으로 극동지역등에 투자할 한국의 다른
합작수출기업들에도 적용될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러시아정부의
이같은 방침은 최근 옐친대통령의 방한등 러시아측의 적극적인
대한투자유치움직임과 관련된 것으로 보여 주목된다.

현대스베틀라야사에 대한 고율의 수출세부과가 유예될경우 그동안 이
회사가 직면했던 3대난제중 하나가 일단 해소된다는 점에서 경영정상화에
큰 도움이 될것으로 보인다.

현대스베틀라야사는 그동안 환경보호론자및 주민들의 일부지역
벌목반대움직임 이외에도 수출로 벌어들인 외화의 50%강제매각,고율의
수출세부과등으로 올들어 정상적인 경영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수출세의 경우 러시아정부는 지난해까지 종가세제를 유지,총수출액의
10%를 세금으로 징수했으나 올들어 원목 당 14달러의 종량세로 전환했고
지난 5월부터는 이것이 17달러로 인상됐었다. 현대스베틀라야사가
생산하는 펄프목은 중질재로 우리나라와 일본등에 수출되고 있는데
수출가격이 당 21달러선이어서 17달러의 세금을 낼 경우 사실상 채산이
맞지않는 상태였다.

러시아정부는 가득외화의 50%를 러시아정부에 매각토록 한 대통령포고령에
대해서는 아직 뚜렷한 예외적용여부를 결정하지 못한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현대그룹의 현대자원개발은 지난 90년 러시아연해주정부와 합작으로
삼림개발회사를 설립,30년동안 1백만 씩 모두 3천만 를 벌목키로하고
지난해부터 본격 벌목에 착수했으나 올들어 수출세문제등으로 지금까지
33만 를 벌채한데 그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