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기관의 무리한 예금유치 경쟁이 은행의 공신력을 실추시키고
부조리와 사고의 원인이 되고 있습니다"

전국금융노련 이남순위원장(40)은 이번 양도성예금증서(CD)사건의 원인을
이같이 진단하고 "지나친 실적위주의 금융기관 인사정책이 상업은행의
전명동지점장 이희도 자살사건을 조장한것"이라고 말한다.

이번 "CD사건"을 지켜보며 금융인의 한 사람으로서 심한 죄책감을
느낀다는 이위원장은 "단자회사와 시중은행간의 금리차이가 3~4%에 이르고
은행점포장의 활동비가 턱없이 부족한 현실이 은행직원의 변칙 탈법행위를
부추기고 있다"고 주장한다.

이에따라 금융기관들이 CD의 무자원 발행및 불법인출등 사채시장의
중개창구로 전락하고 편법과 불법이 난무하는 "악의 소굴"로 세상에
비쳐지고 있다는것.

은행지점장의 활동비및 지점운영비 섭외비등 기본경비가 현실화되지
않는한 은행의 대출 커미션은 계속되고 중견간부들이 지점장보다는 본점에
조사역이나 검사역등 "역"을 선호할 수 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이같는 현실을 개선하기 위해 이위원장은 "CD사건을 계기로 금융풍토를
바로잡을 획기적인 대책을 세워줄것"을 금융당국에 촉구하고 "금융인들도
건전한 금융거래 관행의 정착에 앞장 서겠다"고 다짐한다.

지난 18일 금융노련 위원장에 취임한 그는 "CD사건"의 처리과정을
지켜본뒤 근로자의 근로조건 개선 노력과 함께 금융기관의
"제모습찾기" 운동을 전개할 예정이라고 덧붙인다.

<김영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