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원제폐지이후 시간제로 근무하는 파트타임여직원을 채용하는
금융기관들이 부쩍 늘고있다.

30일 금융계에 따르면 남녀고용평등법에 따라 여행원제를 폐지한이후
금융기관들이 노동의 효율성이 떨어지는 여성인력의 정기채용을 자제하는
대신 시간제여직원으로 대체하고 있다는 것이다.

금융기관들은 또 유능한 직원확보를 위해 지금까지 자기은행의 퇴직자로
국한했던 시간제근무 여직원의 자격을 금융기관및 일반기업체 근무경력자로
확대하고 급여수준도 하루8시간기준 월40만~50만원선으로 높였다.

이날현재 시간제 여직원을 채용하고 있는 은행은 외환은행 3백60명을 비롯
제일은행 1백50명,조흥은행과 상업은행 각각 60명등이며 신한은행
서울신탁은행 한일은행 국민은행등도 적게는 20여명에서 많게는 2백여명을
채용,업무성격에 따라 시간별로 투입하고 있다.

이들 여직원들은 3~6개월 계약기간으로 하루중 고객이 많은 오전10~12시와
오후2~4시,월중 또는 주중의 3~15일씩 근무하고 시간당 2천~3천원을
받고있다.

지난해보다 시간제근무 여직원을 두배이상 늘린 외환은행측의 경우
퇴직여직원의 친목모임인 "환은장미회"를 통해 지원자를 추천받아 전국
2백여개 점포망에 배치하고 있다.

1백90개 지점망을 갖고있는 상업은행도 시간제근무 여직원의 수요가
늘어날것으로 보고 퇴직여사원들의 친목모임 결성을 유도하고 있다.

이밖에 한일은행측은 여행원제 폐지에 따른 인건비상승을 시간제근무로
상쇄할 방침이며 지방은행및 농.수.축협등은 점포마다 1~2명씩의
시간제근무자를 시범채용한후 확대할 움직임이다.

한일은행의 김출기인사부장은 "시간제 근무자의 채용을 늘릴 필요성은
높아지고 있으나 은행 업무의 특성상 퇴직여행원에 국한해 채용하고 있는
실정"이라며 "점차 각 은행의 시간제근무자 숫자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금융노련등 노동계는 은행의 시간제근무가 근로자의 근로여건을
악화시키고 급여의 하락을 촉진하고 있다는 이유로 이같은 근무형태에
반대입장을 보이고 있다.

외환은행 노조의 서종희여성부장은 "신규인력 채용을 줄이는 대신
퇴직금등의 지출이 없는 시간제근무제의 도입은 근로자들을 불안속에 떨게
한다"며 "은행의 신용및 공신력을 생각할때 정식직원의 채용을
늘려야할것"이라고 말했다.

<김영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