옐친 러시아대통령으로부터 전달받은 대한항공기의 블랙박스가 외형만
진짜일 뿐 진본인 것으로 알려졌던 조종실 음성녹음장치(CVR)의 테이프마
저 조작 가능성이 있는 사본으로 확인돼 정부가 진상파악에 나섰다.
그러나 외교경로를 통해 추진되고 있는 옐친 대통령 측근들과의 접촉마
저 수월하게 이뤄지지 않아 대한항공기 블랙박스 파문은 앞으로도 상당기
간 계속될 전망이다.
외무부의 한 관계자는 30일 "옐친 대통령이 지난 19일 노태우 대통령
에게 직접 전달한 블랙박스에 내장돼 있는 조종실 음성녹음 테이프 4개가
모두 사본인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