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충남지역의 각 가정에 김영삼 민자당 후보의 육성연설이 담긴 녹음테
이프를 틀어주면서 지지를 부탁하는 불법전화선거 운동이 극성을 부리고 있
다.

특히, 이 불법전화는 수화자가 수신을 거부해도 발신지에서 전화를 끊지않
고 있어 수신자가 긴급전화를 못거는등 큰 불편을 주고 있다.

충남 대천시 대천동 강아무개(28)씨에 따르면 3일 오전 9시10분께 집에 전
화가 걸려와 받았더니 일방적으로 김영삼후보의 육성연설을 3분간 틀어준 뒤
지지를 당부했다는 것이다.

강씨는 일방적인 전화가 불쾌해 전화를 끊고 10여분 뒤 전화를 걸기 위해
수화기를 들었더니 계속 육성연설이 흘러나와, 어쩔 수 없이 김후보의 육성
연설을 모두 들어야 했다고 밝혔다.

천안시 신부동 박아무개(36)씨도 이날 오전 9시30분께 전화가 걸려와 "김
영삼후보가 한국병을 치유할 유일한 분"이라는 여자의 목소리가 나온 뒤 육
성연설이 이어졌다고 천안지역 공정감시단에 고발했다.

민자당 대전시지부쪽은 "하루에 한 지구당에서 5백명씩의 당원 인적사항이
중앙당에 보고돼, 중앙당에 있는 컴퓨터에 당원명단이 입력되면 김영삼후보
의 육성연설이 담긴 3분짜리 테이프가 자동적으로 전화에 연결된다"고 말했
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