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7월부터 정부발주 공사에 대한 입찰자격 사전심사제가 실시됨에
따라 건설업체들이 공사실적 경험을 쌓기위해 지나친 덤핑 출혈 경쟁을
벌이고 있다.

이들 업체는 특히 지하철 도로공사등 정부의 대형발주공사 입찰에서
직접공사비에도 훨씬 못미치는 덤핑투찰이 성행,부실시공이 우려되고 있다.

26일 조달청및 건설업계에 따르면 지난3일 실시된 대구지하철 1호선 15~
18공구 입찰에서 일신진흥과 동성종합건설이 예정가의 77~78%선에 공사를
수주했다.

예정가가 1백99억6천7백31만4천원이었던 15공구는 일신진흥이 1백54억8천
4백87만2천원(낙찰률 77.5%)에,예정가가 2백7억2천66만8천원이었던 16공구는
동성종합건설이 1백60억5천9백30만원(낙찰률 78.4%)에 각각 따냈으며 17,18
공구의 낙찰가도 예정가의 77.6%와 77.4%에 불과했다.

또 지난1,2일 실시된 대구지하철 9,10,12,13,14,19공구 입찰에서도
낙찰가는 모두 예정가의 77~78%선에 그쳤다.

지하철공사의 낙찰금액이 보통 예정가의 95%이상에서 결정된다는 점을
감안할때 이같은 낙찰금액은 공사비 원가에도 못미치는 수준이라는 것이
업계의 지적이다.

이같은 현상은 정부투자기관이 발주하는 공사도 마찬가지여서
한국도로공사가 지난달20일 실시한 구마고속도로 옥포~내서간 4차선
4개공구 확장공사입찰에서도 2백99개업체가 참여했으나 무려 1백69개업체가
예정가격의 85% 이하의 저가로 투찰했다.

구마고속도로 확장공사 입찰에서는 동현건설 현대산업개발 (주)삼익
코오롱건설등이 공구별로 공사를 수주했지만 낙찰가는 모두 예정가격의
85%를 간신히 넘는 수준에서 결정돼 업체들간의 공사수주경쟁이 치열함을
보여주었다.

이밖에 지난10월말 실시된 호남고속도로 고서~순천간 8개공구
확장공사 입찰에서도 8개업체가 예정가의 85%선에서 공사를 따냈다.

조달청관계자는 입찰자격 사전심사제가 실시될 경우 실적이 없는
건설업체들은 입찰참가 자격자체가 봉쇄되는 만큼 당장 손해를 보더라도
실적을 쌓으려고 무리한 덤핑투찰이 성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건설업계는 입찰자격 사전심사제가 정착될때까지 대형공사를 둘러싼
건설업체들의 출혈경쟁은 지속될수 밖에 없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정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