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금난등 기업경영 환경악화영향으로 올해 창업이 7년만에 처음으로
줄어들었으며 부도업체는 크게 늘었다.

30일 본사가 집계한 92년 전국신설법인현황에 따르면 올해 서울과 부산
대구 광주 대전 인천등 6대도시에서 설립된 기업은 1만9백17개사로 작년의
1만1천5백77개사보다 5.7%가 줄었다.

이는 지난 85년 9.3%가 감소한 이후 처음있는 일이다. 또 그동안
창업기업은 연간 부도기업의 2배가량 됐으나 올해는 이들 기업이 거의
비슷한 수치(금년 부도기업 예상치 1만5백개사)를 기록했다.

연간부도업체가 1만개를 넘기는 올해가 처음이다.

금년도 법인설립 위축은 업종 지역을 불문하고 홍수를 이룬 부도사태가
창업의욕을 얼어붙게 만든데다 인력과 자금사정등 기업경영 환경이 좀처럼
나아지지 않고있는데서 비롯된 것으로 풀이되고있다.

지역별로는 서울이 작년 7천6백66개사에서 7천2백95개사로 4.8%, 대구는
7백53개사에서 6백10개사로 19.0%가 각각 줄었다.

또 광주는 5백18개사로 16.7%,대전은 3백99개사로 14.4%,인천은
7백55개사로 6.3%가 각각 감소했다. 부산만 1천3백40개사로 6.0%가
늘었다.

업종별로도 건설 피혁등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작년보다 줄어든
모습이었다.

최대 창업지역인 서울의업종별 분포를 보면 건설업면허발급등의 여파로
건설 건자재업체가 1천4백59개사에서 1천6백48개사로 13.0% 늘었고 섬유
피혁업체가 소폭 증가했을뿐 나머지 업종의 창업은 2~27%씩 줄었다.

특히 전기 전자 기계금속등 주요 제조업체의 창업이 여전히 부진했다.
이들업체의 자본금규모는 급속히 대형화,1억원미만인 업체비중이 작년
73.1%에서 올핸 58.9%로 줄었다. 중소업계 관계자들은 부도는 날로 늘고
있는 반면 경제성장의 뿌리가 되어야할 중소기업창업이 줄고 있는 것은
그만큼 경영환경이 나빠지고있다는 증거라며 이같은 상황을 개선하기 위한
조치가 시급히 이뤄져야 할것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특히 수출과 고용면에서 견인차역할을 할 제조업체의 창업의욕을 북돋울수
있도록 금융및 인력정책의 획기적인 개선과 창업절차의 간소화가
절실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김락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