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지난해에도 경제난이 심화돼 90년과 91년에 이어 3년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한 것으로 분석됐다.

7일 관계당국에 따르면 지난90년에 마이너스 3.7%,91년 마이너스 5.2%의
경제성장률을 보였던 북한은 지난해에도 대외교역이 감소하고 산업생산도
부진을 면치못해 5%가량의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한 것으로 추정됐다.

대외무역에 있어서 북한은 구소련과의 교역이 계속 급감하는 가운데
91년까지만해도 신장세를 보였던 중국 및 일본과의 교역마저 지난해에는
감소세로 돌아서 경제고립이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북한과 중국간의 교역은 지난91년에 6억1천45만달러에 달해 전년대비
26.5%의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으나 지난해엔 1~8월의 양국간 교역이
4억3천7백만달러에 그쳐 91년보다 오히려 약간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북한은 91년에 중국으로부터 모두 5억2천4백78만달러어치의 석유류와
곡물류등을 수입했으나 92년1~8월의 대중국 수입은 중국의 경화결제
요구등으로 3억4천7백만달러에 그친 것으로 나타나 북한의 식량난과
원유부족이 심화되고 있음을 반영했다.

또 북한과 일본간의 교역도 91년엔 전년대비 6.5% 늘어난
5억7백57만달러에 달했으나 92년1~9월의 교역은 일본으로부터의 수입이
1억6천4백만달러로 전년동기대비 1.7% 줄어들고 같은기간의 대일본 수출도
전년보다 9.2%가 감소,3억5천만달러에 그친 것으로 집계됐다.

북한의 지난해 산업생산 역시 곡물생산이 91년보다 다소 증가한 것을
제외하고는 제조업과 광업생산이 모두 감소세를 지속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90년과 91년에 연속 흉작에 시달렸던 북한은 지난해에 곡물생산량이
91년의 4백50만t보다 6~7% 증가한 4백80만t 가량에 달했으나 수요량인
6백50만t에는 여전히 크게 못미쳐 식량난이 가중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됐다.

지난91년에 제조업 생산이 13.4%,광업생산이 6.8% 감소했던 북한은
92년에도 구소련과 중국등으로부터의 기계및 원자재 도입이 어려워 91년과
비슷한 수준의 생산 감소세가 이어져 전체 제조업의 가동률이 60% 수준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한 북한관계 전문가는 "북한이 3년 연속으로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한 것은
사상 유례없는 일"이라며 "서방국가들의 대규모 투자유치를 위한 북한의
획기적인 개방조치등 변혁이 이루어지지 않는한 북한경제는 장기적인
침체를 벗어나기 힘들 것"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