넓이가 제한된 초원에 두마리의 쥐가 서식을 시작했다. 쥐는 워낙
번식력이 왕성해서 하루에 두배씩 그 수가 늘어난다. 최초의 쥐 한쌍이 이
초원에 입주한 이래 꼭 99일이 되는 날에 서공들은 초원의 반을 차지했다.

쥐의 침공으로 부터 면제된 남은 절반의 초원이 쥐의 왕국으로 넘어가는데
앞으로 며칠이 더 걸릴까.

언뜻 생각하면 아직 99일은 더 걸릴것 같다. 초원의 반을 갉아 먹는데
99일이나 걸렸으니 말이다. 그러나 99일째의 쥐들이 단 하루에 배로
늘어난다는 사실을 대입하면 남아있는 초원의 절반은 단 하루만에 쥐밭이
되고만다. "기하급수"의 위력을 실감케 하는 일이다.

북대서양의 스코틀랜드 근해에 대형유조선이 좌초,지금 이 순간에도
엄청난 양의 원유덩이가 바다로 방출되고 있다. 수만마일의 인근 바다는
이미 죽음의 바다로 화해 버렸고 해상 동물들은 떼죽음을 당하고 있다.
영국을 비롯한 연안국들이 긴급 방제작업에 나서고 있으나 높은 파도와
악천후에 밀려 현대기술도 자연의 힘에 오금을 펴지 못하고 있다는 현지
소식이다.

인류의 젖줄이 되어온 바다가 인류의 부주의로 죽어가고 있다. 지난번
걸프전에서는 광인들의 "작전계획"에 의해 쿠웨이트 앞바다가 죽어갔고
이번과같은 대형유조선의 사고로 스페인 앞바다도 지난 연말에,그리고
미국의 알래스카 앞바다와 멕시코만 앞에서도 이전에 메가톤급 사고가
연발했었다.

바다를 죽이는 일은 유조선의 대형사고에 국한된 일이 아니다.
북극해에서 침몰된 구소련의 핵잠수함에서 핵물질이 쉴새없이 새어나오고
있으며 우리의 동해북쪽 어디에도 구소련의 극동함대가 핵처리 물질들을
대량 버려두었다는 "사실"이 보도되었다.

하늘은 오존층파괴로 구멍이 뚫려있고 바다는 연안 대양할것없이 골수염을
앓고있다.

세계적인 저명한 환경학자들이 펴낸 "지구의 위기"(한국경제신문 번역
간행)는 전세계에서 매일 100만 의 유독성 폐기물이 쏟아져나오고 있으며
6만5,000종의 공업용화학물질이 독성 테스트를 거치지도 않은채 마구
사용되고있다고 경고했다.

쥐들의 내습으로 "단 하나의 지구"가 멍들어 가고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