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3월 입주를 앞두고 있는 김해공항 국내선 새청사에 사무실이 부족
해 상주업체들의 불만이 일고 있는 가운데, 안기부가 애초 귀빈실로 지
정된 40여평 크기의 사무실을 독차지하고 따로 전용 출입문까지 차려놓
아 권력기관의 횡포라는 비난을 사고 있다.
9일 한국공항관리공단 부산지사와 상주업체 관계자들에 따르면 서울지
방항공청은 김해공항 국내선 새 청사를 지으면서 애초 설계당시 안기부
부산지부 파견직원들의 사무실을 공항 카운터 뒤쪽에 두고 별도의 출입문
은 두지 않았으나 최근 설계를 바꿔 2층 귀빈실 3곳 가운데 1곳을 안기부
사무실로 바꾸고 전용 출입문까지 만들어 검색없이 탑승객 대합실을 드나
들 수 있도록 특혜를 부여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상주업체와 공단 관계자들은 "4~5명의 안기부 직원이 40평이
넘는 사무실 두칸을 독차지하고 따로 출입문까지 만들어 드나드는 것은
권력기관의 횡포"라고 비난했다.
이들은 또 "정보기관이 대형사무실 두칸을 차지한 반면 상주업체는 사
무실 부족에 시달리고 있는 실정"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공단 관계자는 "국가안보를 담당하는 기관에 편의를 제공하
기 위해 사무실을 배정했을 뿐 압력은 없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