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시장이 회복세를 보이자 최근 4개월동안 가명계좌 잔고가 1천억원
이상 늘어나는등 얼굴없는 "큰손"들이 본격적으로 주식투자에 나서고
있는것으로 나타났다.

11일 증권관계기관에 따르면 가명의 주식투자자들이 보유하고있는
계좌잔고는 현금과 유가증권을 합쳐 작년말현재 8천9백59억원으로 지난해
8월말의 7천9백48억원에 비해 4개월만에 1천11억원 늘어났다.

이기간중 가명계좌수는 1천개에 육박하는 9백79개가 늘어 작년말현재 모두
3만2천8백18개에 달하고있으며 이로써 가명계좌당 잔고는 2천7백29만원으로
실명계좌당 잔고 9백92만원의 2.8배에 이르고있다.

이처럼 최근 4개월사이에 가명의 거액투자가 급증한것은 지난해 "8.24
증시안정대책"이후 증시가 회복기미를 보인데다 상업은행 명동지점장
자살사건과 가짜CD(양도성예금증서)파동으로 사채시장이 크게 위축됐기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증시관계자들은 "올들어서도 서울 강북의 명동과 광화문,을지로 등지의
도심지역에있는 지점의 주식약정이 급증하고 있는것을 볼때 사채업자등의
거액투자자금이 증시에 유입되고 있는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주식투자를 위해 증권사에 맡겨놓은 고객예탁금은 이날 현재
2조6천억원대를 기록,올해 주식시장이 개장된 지난 4일이후 4천억원이 넘는
신규자금이 증시로 유입됐으며 이가운데 상당부분이 가명인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