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용구업체들의 해외진출이 줄을 잇고 있다.

1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 88년이래 해외투자에 나선 스포츠용구업체는
모두 21개사에 달해 이분야 생산기지가 빠른 속도로 해외에 이전되고 있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연도별 해외진출현황을 보면 88년 가미산업등 3개사,89년 낫소등
5개사,90년 아스콘등 2개사,91년 92년등 6개사,태야실업등 5개사등 모두
21개의 스포츠용구업체들이 해외로 생산기지를 옮겼다.

이는 관련업계의 20%이상 기업이 이미 생산기지를 해외로 이전한 것으로
업계는 국내산업환경이 더욱 악화될것으로 전망,올해도 이같은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스포츠용구업체들의 주요투자대상지역은
중국(7개사)인도네시아(6개사)태국(3개사)등 인건비가 저렴한 후발국이
대부분이어서 이들업체가 고임을 피해 해외에 진출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는 해외투자진출업체들이 축구공 농구공 테니스공등
볼류생산업체가대부분이란 점에서도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이들품목은 운동용구중에서도 대표적으로 노동집약적인 업종으로 그동안
임금상승에 따른 채산성악화로 고전을 면치못해왔다.

지난 91년말 중국 청도에 현지공장을 세운 신신상사는 국내생산을 점차
줄이고 생산은 중국에서 전담케 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회사는 최근 국내생산을 10%수준까지 크게 줄이는 한편 중국공장은
종업원을 2백명에서 7백명으로 늘렸다.

지난해말 부도를 낸 낫소와 삼양통상등도 국내생산인원을 대폭 줄이고
현지공장의 규모를 늘리고 있는 중이다.

이같이 스포츠용구업체들이 대거 해외로 생산기지를 이전하자 국내
관련산업의 공동화를 우려하는 지적도 일고 있다.

업계관계자들은 "장기계획 없는 무분별한 해외투자는 경쟁국들을 키워주는
결과를 초래한다"며 "무계획한 해외투자보다 국내에서의 제품고급화와
차별화에 힘을 쏟아야 할것"이라고 말했다.

<이익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