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서 제품 생산하면 낮은 수준의 관세 낼 것, 그렇지 않으면 관세를 내야할 것”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3일(현지시간) 각 국 정상과 기업인들을 향해 이처럼 말했다. 그는 이날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에서 화상으로 참석해 이같이 밝히며 필요하다면 동맹국들과의 관계를 희생하면서도 “미국 우선 공약을 지킬 것”이라고 선언했다.그는 이자리에서 “전 세계 모든 기업에 보내는 나의 메시지는 매우 간단하다. 미국에서 제품을 생산하면 세계에서 가장 낮은 수준의 세금을 내게 할 것”이라며 “하지만 미국에서 제품을 만들지 않는다면, 간단히 말해 관세를 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트럼프 대통령은 이자리에서 미국 농산물과 자동차에 대한 유럽연합(EU)의 관세 부과에 대해 EU가 미국을 부당하게 대우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들(EU 소속 국가들)은 우리가 하려는 모든 일에 관세를 부과한다”고 불만을 드러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사우디아라비아가 주도하는 석유수출국기구(OPEC)에 유가를 낮출 것을 촉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유가가 충분히 높아서 전쟁은 계속될 것”이라며 “유가를 내리면 전쟁을 끝낼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OPEC에 대해 “어느 정도는 우크라이나에서 벌어지는 일에 책임이 있다”고 덧붙였다.러시아는 OPEC의 정식 회원국은 아니지만, OPEC+라는 협력체에 포함돼 있다. OPEC이 유가를 높이 유지하면 OPEC+ 국가도 여기에 영향을 받는다. 트럼프 대통령은 OPEC에 높은 유가를 유지함으로써 러시아가 에너지 수출로 전쟁 자금을 조달하고 있다고 본 것으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3일(현지시간)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에서 미국 중앙은행(Fed)을 겨냥해 금리 인하를 압박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Fed’를 직접 언급하진 않았지만, 금리를 낮추겠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화상으로 세계경제포럼에 참가해 “금리가 즉시 인하되도록 요구할 것”이라며 “마찬가지로, 전 세계적으로도 금리가 낮아져야 한다. 금리는 우리를 따라 내려가야 한다”고 말했다.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대선 캠페인 기간에도 대통령은 Fed의 금리 결정에 관여할 권리가 있어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미국 대통령은 Fed의 통화정책에 관여할 법적 권리는 없지만, Fed 구성원을 지명할 수 있다.트럼프 대통령이 지난해 Fed의 독립성을 위협하는 발언을 하면서 미국에서는 다시 한번 중앙은행의 독립성에 대한 논란이 수면 위로 떠 올랐다. 제롬 파월 Fed 의장뿐 아니라 벤 버냉키 전 Fed 의장 등 전현직 Fed 관계자와 경제학자들이 Fed의 독립성을 강조하는 발언을 이어왔다. 특히 파월 의장은 중앙은행의 결정이 정치적 고려가 아닌 경제적 판단에 근거해야 한다고 여러 차례 강조했다.트럼프 대통령의 이같은 발언은 28~29일(현지시간) 있을 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나온 것이다. 월가에선 Fed가 기준금리를 추가로 인하할 가능성이 거의 없다고 보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금리선물시장은 1월 FOMC에서 기준금리를 현재 수준인 연 4.25~4.50%로 동결할 확률을 99.5%로 보고 있다.트럼프 대통령은 금리 인하 이유를 조 바이든 전 대통령 재임 중에 발생한 인플레이션 때문이라고 탓했다. 그는 또
미국의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6주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달 초 캘리포니아에서 발생한 대규모 산불 영향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미국 노동부는 1월 둘째주(12~18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전주(21만7000건)보다 6000건 증가한 22만3000건으로 집계됐다고 23일 발표했다. 시장 전망치인 22만1000건을 소폭 웃돌았다. 지난해 12월 첫째주 24만2000건을 기록한 뒤 6주 만에 가장 큰 청구 건수다.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지난해 말부터 매주 21만~22만 건수를 유지하고 있다.같은 기간 2주 이상 실업수당을 신청한 계속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189만9000건으로 시장 예상치(186만 건)보다 3만9000건 많았다. 계속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증가한다는 것은 실업 후 새 일자리를 찾지 못하는 사람이 계속 늘고 있음을 의미한다.로이터통신은 실업수당 청구가 늘어난 것과 관련해 “미국 전역을 강타한 한파와 로스앤젤레스(LA)에서 발생한 화재에 따라 앞으로 몇 주간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계속 증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다만 기상이변을 제외하면 미국의 노동시장은 견고하다는 평가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미국의 비농업 부문 일자리는 전달보다 26만6000명 늘면서 시장 예상치(16만 명)를 크게 넘어섰다.김동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