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에서 요즘 힘깨나 쓰는 기업들중엔 중자기업이란것이 있다.

중자기업은 중국계자본기업의 준말이지만 홍콩에선 이미 보통명사화됐다.

이는 중국의 홍콩진출과 홍콩.중국간 경제 일체화가 진행되고 있음을
알리는 함축어이기도 하다. 홍콩중국기업협회와 경제도보사가 최근 공동
출판한 "홍콩중자기업(Enterprises with PRC Capital)"이라는 책자
첫머리에도 "중자기업은 하나의 습관적인 호칭이다"라고 명시하고있을
정도이다.

중자기업은 "홍콩에서 법률규정에 따라 등록하고 중국내지의 자본을 갖춘
기업"으로 정의된다. 1백% 중국자본이거나 중국과 홍콩,중국과 해외자본의
합자경영및 주식참여방식 경영기업등으로 분류되고 있다.

기본적으로 중자기업은 중국개혁개방정책의 산물이다. 중국전역에
흩어져있는 유수한 기업들이 홍콩에 진출하고 있다. 기업경영범위확대
자금모집 수출활로개척등 다양한 목적을 가지고 홍콩을 중국사업의
본무대로 활용하고 있다.

"종전엔 홍콩이 중국기업들의 숨구멍역할을 했으나 이젠 오히려 이들
기업에의해 하나 둘씩 장악되어 가고 있다"
홍콩기업인들의 분석대로 중자기업들은 금융 항공 해운 창고 무역 여행업
건축업 부동산관리업 레저업등에서 문어발식으로 침투해 들어가고 있다.

이들 중자기업은 8백여개. 홍콩에 사무실만 두고있는 중자기업까지
합치면 2천개가 넘는다.

이들은 철저한 자본주의적 기업경영수법을 활용하고있다. 주식시장을
이용,자금을 조달한다. 홍콩의 공익사업에도 서슴지 않고 출자한다.

일본 영국등의 텃세로 뚫기가 그토록 어렵다는 유통망까지 서서히
침투하고있다. 화윤기업은 이미 홍콩에 37개의 슈퍼체인을 설립했다.
우리기업들이 감히 엄두도 못내던 유통망을 중자기업들은 단시일에
파고들었다.

97년 홍콩접수를 겨냥한 중자기업들의 발빠른 움직임에 주목할 때다.

앞으로 그들이 세계 무역환경을 좌지 우지할 날도 멀지 않았다.

[면 종] 국제
[저 자] 최필규 홍콩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