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제지업계는 인쇄용지와 백판지시장을 둘러싼 업체간 경쟁이 치열할
전망이다.

올해 지류 총생산량은 지난해보다 9.8%늘어난 6백1만4천 수준. 출하는
내수 5백82만3천 수출 66만3천 등 6백48만6천 으로 예상되고있다.

이같은 수치상으로는 언뜻 국내 제지업계가 공급부족을 겪을것으로 보이나
지난해말 재고가 25만 을 유지,91년대비 무려 74.8%나 늘어난 상태여서
지류 전반적으로는 대체로 수급균형을 이룰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인쇄용지업계와 백판지업계는 업체간 증설경쟁과 신규업체의
잇따른 참여로 인한 공급과잉,이에따른 기존업체와 신규업체간
시장쟁탈전으로 몸살을 앓을 전망이다.

지난해 한솔제지의 신규참여와 홍원제지의 증설등으로 급격하게 공급이
늘어 가장 심한 시장쟁탈전이 벌어졌던 인쇄용지시장은 올해도 25%가량
공급이 남아돌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4월부터 가동에 들어가 본격적인 생산은 6개월정도만 가능했던
한솔제지 장항공장이 올해는 1년내내 생산능력(연17만 )만큼 인쇄용지를
뽑아낼수 있게 되었고 지난해9월 가동에 들어간 홍원제지 평택공장도
연14만 의 인쇄용지를 풀생산할수 있게되었기 때문이다.

이에따라 올해 인쇄용지공급은 기존의 무림 계성 신호 한국등의 업체를
합해 총1백45만 으로 예상되는 반면 수요는 지난해보다 10.8%증가한
1백16만7천 에 머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인쇄용지업체들은 지난해 성행했던 덤핑경쟁이 업계전체에 악영향을
준다고 판단,지난해말부터 이를 점차 자제하고 있으나 물량자체 소화가
벅찬 상황에서 업계 공조에는 한계가 있을 것으로 보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특히 내년이후에도 각 업체들이 잇따라 증설계획을 세우고 있어 사전
시장확보를 위한 업체간 경쟁은 피할수 없는 상황이다.

국내유일의 표백화학펄프생산업체인 동해펄프가 내년부터 인쇄용지를
생산할 계획이고 증설이 확정된 한솔제지 장항2호기외에 한국제지
온산2호기(20만 )온양팔프 청원공장(13만2천 )등에서도 94~95년 사이에
인쇄용지생산이 시작될 전망이다.

인쇄용지업체들은 수출을 통한 물량해소도 모색하고 있으나 수출채산성이
해가 갈수록 악화되고 있어 이것마저 쉽지 않은 상태이다.

백상지(70 / 기준)의 경우 지난91년 당7백~7백10달러였던 수출가격이
지난해에는 당 6백40~6백50달러까지 떨어졌고 아트지(1백 / 기준)도 91년
당 8백80달러하던 것이 지난해 8백50달러까지 내려갔다.

이런 상황에서 올해 수출목표(11만6천 )를 모두 달성한다해도 넘치는
물량의 절반도 소화하지 못할 형편이다.

지난해 상반기만해도 큰 문제가 없던 백판지도 하반기부터 공급이 넘치기
시작,올해부터 물량소화에 애를 먹을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백판지시장은 그동안 수출 호조와 업체간 긴밀한 공조체제로 착실한
성장을 해왔으나 가장 채산성이 높은 지종으로 알려지면서 너도나도 증설과
신규참여를 시도,점차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현재 연산20만1천 수준으로 가장 규모가 큰 대한펄프는 올해안에 추가
증설을 검토중이고 신풍제지는 현재 연산18만 의 생산능력을 오는 94년까지
국내최대 수준인 33만 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한창제지도 지난해
증설계획을 마쳐 13만5천 수준으로 규모를 늘렸고 중앙제지도 최근
증설계획을 발표했다.

특히 한솔제지가 오는94년께부터 대전에서 백판지를 생산할 것이
유력시되고 있어 업계를 긴장시키고 있다.

업계는 올해 백판지 생산이 91만~93만 ,수요 91만8천 (내수44만 수출
47만8천 )으로 수급균형을 이룰 것으로 보고있으나 증설분 물량이
본격적으로 나오는 94년이후에는 인쇄용지 못지 않은 치열한 경쟁이
예상되고 있다.

백판지업계간 경쟁은 내수시장뿐아니라 중국 홍콩등 수출시장에서도 이미
시작되고 있어 업체간 한차례 힘겨루기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김선태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