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선거법 위반사건과 현대중공업 비자금 유출사건을 수사중인 서울
지검은 15일 국민당 정주영 대표가 자진출두해옴에 따라 정 대표와 관련
된 6건의 사건에 대해 12시간동안 조사를 벌였다.
검찰은 정 대표를 상대로 <>현대종합목재의 국민당 지원사건 <>한국은행
신권 3천억원 발행설과 관련한 명예훼손 사건 등 5건에 대해서는 공안 1
부 김수민 검사가, 현대중공업 비자금 유출사건에 대해서는 특수1부 김
종인 검사가 나눠 맡아 조사한뒤 이날밤 10시 40분께 귀가시켰다.
정 대표는 이날 조사에서 현대중공업의 돈은 비자금이 아닌 자신의 주
식을 판 돈인 것으로 알고 사용했고, 자세한 내용은 도피중인 이병규 대
표특보가 알고 있다며 관련 사실을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 대표는 또 김영삼 당시 민자당 대통령 후보의 측근이 밀입북했다는
발언과 관련해서는 그런 말을 한 사실이 없으며, 공산당 허용 발언사건에
대해서도 자신은 반공주의자로 단지 헌법상의 사상의 자유가 허용돼야 한
다는 취지로 한 발언일 뿐이라며 혐의사실을 부인했다.
검찰은 그러나 현대중공업 사건과 다른 2~3건의 선거법 위반 사건에 대
해 정 대표의 혐의를 입증할 수 있다는 판단 아래 이르면 다음주초 정 대
표에 대한 사법처리 방침을 확정짓기로 했다.
한편 검찰은 정대표에 대한 출국금지조치를 해제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
다.국민당 변정일대변인은 "정대표의 출국이 허용될 경우 16일 오후 3시 비
행기로 미국으로 떠나 클린턴 미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한뒤 오는 2월5일께
귀국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