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연말을 고비로 다소 줄어드는 추세로 돌아섰던 체불임금이 설날을
앞두고 다시 급증세를 보이고 있다.

16일 노동부에 따르면 이날 현재 체불액수는 전국 2백52개 업체의 7백5
1억5천6백만원으로 모두 3만6천2백39명의 노동자가 임금 및 상여금을 못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액수는 지난해 같은 시기의 1백14억5백만원보다 무려 6배 이상
증가한 것이다.

지난해부터 올해초에 이르기까지 경기침체가 장기화됨에 따라 크게 늘
어나기 시작한 체불임금은 지난해 10월 9백1억4천여만원까지 늘어났으나
연말을 앞두고 정부가 강력한 체임해소책을 시행하자 다소 누그러지기 시
작해 12월말에는 7백37억1천8백만원으로까지 줄어들었다.

체불임금이 크게 늘어나면서 지난해에는 체불관련 쟁의도 급증해 지난
91년에는 총2백34건의 쟁의 가운데 5건만이 체불관련이었으나 지난해에는
총2백35건의 쟁의 가운데 27건이 체불임금과 관련해 일어난 것으로 집계
됐다.

노동부의 한 관계자는 "올해 경기가 지난해보다는 다소 나아지리라 보
이지만 경기불황의 여파가 올 상반기에도 지속적으로 작용해 체불임금의
누적액은 다시 큰 폭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