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날을 앞두고 있는 이번주 주식시장은 투자여건이 좋지않아 조정국면을
지속하리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지난주 주가를 700선 밑으로 끌어내렸던 악화된 증시수급사정이 더욱
어려워질 것으로 보인다.

우선 고객예탁금이 눈에 띄게 줄어들고 있다.

연초이후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던 고객예탁금은 지난11일 2조7천3백4억원을
정점으로 급속히 줄기 시작,지난15일 현재 2조6천4백45억원대로 내려앉았다.

대기매수세의 바로미터인 고객예탁금이 이처럼 급격히 감소하는것은 설을
앞두고 투자자들이 자금을 찾아 가는데다 주가하락에 실망,추가유입이
이루어지지 않은데 있다.

증시를 둘러싼 자금시장은 대체로 여유있는 편이나 설이후 2조원가량의
부가세 납부가 예정되어 있어 자금잉여폭이 클것 같지는 않다.

매수세는 이처럼 위축되는데 매물공세는 더욱 강화될 조짐이다.

우선 미수금 정리매물이 시장을 크게 압박할 것으로 보인다.

연초이후 주가가 오르는데도 한도소진으로 신용융자를 얻어 주식을
매입하기가 어려워지자 투자자들이 단타매매를 위해 주식을 사고
결제대금을 갚지않는 사례가 빈발,미수금이 1천7백16억원까지 늘어났다.

증권사들은 미수금을 받기 위해 반대매매를 강행하고 있어 이 물량이
시장을 짓누를 것으로 보인다.

기관과 외국인의 매물포화도 날로 강도가 드세지고 있다.

증권사 투신을 비롯한 대부분의 국내 기관투자가들은 매도우위를 계속
유지하고 있다.

외국인들도 지난15일 증시개방이후 최대규모의 매도에 나서는등 적극적인
"팔자" 자세를 보이고 있다.

이같은 수급의 악화외에 여러 기술적 지표들도 "하락"사인을 내 보내고
있다.

주가하락 요인이 우세한 가운데서도 반등을 이끌만한 재료는 있다.

금리인하및 금융산업개편 논의가 좀 더 가시화되면 지난주 하락폭이
두드러졌던 증권주등 금융주가 반등할수도 있다.

다만 이 재료가 너무 오랫동안 노출된 것이라 반등이 있다하더라도
제한적일 것이라는 단서가 달려있다.

예탁금이 감소추세에 있지만 2조6천억원대의 대기자금은 여전히 높은
수위여서 주가가 하락할 때마다 완충역할을 충분히 하리란 기대다.

그러나 신용융자 여력이 거의 바닥나 있어 완충의 강도는 그리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주까지 기관투자가들이 매도우위를 보였지만 재무당국이
금융기관 매수우위 원칙 고수를 재천명해 기관의 적극적 매도는 다소 주춤
해질 것으로 보는 관측도 일시 반등가능성이 근거로 제시되고 있다.

종합적으로 보면 주가가 내리더라도 큰 폭으로 내리지는 않으리란 전망이
가능해진다.

업종별로 보면 금융주 대형제조주등 대형주의 약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들 대형주를 이끌고갈 뚜렷한 재료가 부상하기 어려운 형편이고
투신이나 외국인들도 대형주를 주로 팔고 있다.

중소형주는 지난주에 이어 대형주에 비해 상대적으로 강세를 띨 것으로
보인다.

2조6천억원대의 고객예탁금은 실적이 뒷받침되고 그동안 상승폭이 적었던
중소형주를 선별적으로 끌어올릴 수 있는 까닭이다.

이러한 중소형주중 지난주 중반부터 상승세를 탄 저PER주,신약개발관련
제약주,30일 상장예정인 데이콤출자회사주등 재료보유종목에 관심을 둘
필요가 있다.

다만 투기적 매수세가 형성되었던 저가주는 이식매물출회가 예상되므로
추격매수는 자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안상욱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