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울에 때아닌 냉장고 판촉전이 벌어지고 있다.
최근 삼성전자와 금성사는 김치숙성 기능을 갖춘 김치 냉장고 판촉에
열을 올리고 있는데 과거 냉장고 성수기를 겨냥, 3월이후 판촉전불이 붙
었던 것에 비하면 매우 이례적.
특히 양사는 김치 숙성기능을 공히 산학협동에 의해 개발, 상품화에
적용한 것이어서 더욱 주목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서울대와 공동으로 89년부터 연구한 김치냉장고를 최근 상
품화해 시판에 들어갔다.
이 냉장고는 1백54그램용량으로 김치만을 보관하는 김치전용 냉장고로
김치의 종류와 입맛에 따라 김 의 익힘 정도를 퍼지칩으로 조절하는 특
성을 갖고 있는 것.
금성사는 최근 김장독 냉장고를 경상대, 뎡남대, 이화여대, 인하대 연
구팀과 산학 공동연구로 개발, 상품화했다.
이 제품은 우리 조상들이 전통적으로 김치를 땅에 묻는데 착안, 단열
구조를 채용한 김치 전용실과 원 적외선 세라믹 재질로 특수 제작한 김
장독을 설치, 숙성후에도 장기간 보관이 가능한 특성을 갖고 있다는 설
명.
예년에는 3월께부터는 불붙던 냉장고 판촉전이 이처럼 엄동설한에 시
작되고 있는 것은 주거형태가 아파트, 연립주택등으로 바뀌면서 냉장고
가 4계절상품으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음을 반영해 준다.
특히 지난해까지는 각사들이 음식을 신선하게 보관하고 노화방지와 유
해가스를 제거함으로써 식품 본래의 맛을 유지한다는 데 판촉의 역점을
두었으나 올들어서는 이 기능외에 김치를 익히는 기능을 추가시킨 것이
새로운 판촉 전략으로 등장한 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