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대형산업설비업체들이 국내설비공사위주의 사업방식에서
탈피,해외사업조직을 확대하고 턴키베이스사업을 강화하는등 기술력을
바탕으로한 해외시장진출에 적극 나서고 있다.

16일 엔지니어링업계에 따르면 삼성 현대 럭키 대림 대우등
5대산업설비업체들은 올해 수주목표액 1조4천5백억원중 60%인 8천7백억원을
해외시장에서 달성키로 하는등 해외영업을 확충하고 있다.

이는 중국 동남아등 개발도상국들의 근대화정책에 따라 기존 중동지역의
석유화학플랜트외에 이들지역의 해외공사발주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측됨에 따라 설비투자위축으로 줄어든 국내수주를 해외영업에서 만회키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엔지니어링업체들은 특히 설계 감리등 고유영업분야 뿐아니라 시공까지
일관공사하는 턴키베이스방식으로 해외시장을 공략한다는 방침을 세우고
있어 올해 수주당 단위액수도 크게 증가할 전망이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올해 총수주목표액 5천억원중 3천1백억원을 해외에서
확보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지역별 수출체제를 강화하고 있다. 삼성은 중국
이란을 비롯한 중동 동남아로 수출지역을 세분화,지역별 특성에 맞는
영업을 벌일 계획이다. 지난해 중국길림성과 이란에 각각
2억달러,1억8천만달러짜리 에틸렌공장을 수주한 것을 발판으로 올해 중국및
중동지역에서는 석유화학공장 건설 토목공사를,동남아지역에 대해서는
환경산업을 중점 수출할 예정이다.

현대엔지니어링의 경우 그동안 설계분야에만 치중해왔던 영업방식을 바꿔
시공감리까지 일관적으로 담당하는 턴키베이스사업으로 전환,해외영업을
강화키로 했다.
현대는 지난해 해외시장을 겨냥한 턴키베이스사업부를 신설한데 이어 최근
해외수주요원을 50명으로 확대,환경 정보 공장자동화등
고부가가치사업분야의 해외플랜트공사수주에 본격 나서고 있다. 현대는 또
필리핀 인도네시아등의 발전설비공사참여도 확대,올해 수주목표 2천억원중
1천2백억원을 해외에서 달성할 방침이다.

럭키엔지니어링은 올해 중국 러시아및 동남아지역을 주요 공략지역으로
보고 있다. 럭키는 지난해 10월 해외영업부를 신설하고 모스크바 북경에
지사를 설립한데 이어 최근 태국에 현지법인을 세우는등 이들지역 진출에
적극 나서고 있다. 럭키는 구소련및 중국지역에는
석유화학플랜트를,동남아지역에는 환경설비를 수출한다는 지역별
차별화전략을 세우고 해외지사의 영업을 강화하고 있다.

대림엔지니어링의 경우 올해 수주목표액 4천억원중 2천6백억원을
해외시장에서 달성키로 했다. 대림은 중동등의 건설및
유화플랜트건설사업을 확대하는 한편 중국지역의 시장개척에 힘을 쏟을
계획이다. 대림은 또 필리핀 태국등 동남아지역의 건설공사에도 적극
참여,이지역에 대한 시장개척에 나설 방침이다.

엔지니어링업체들은 중국 동남아등 신흥공업화지역의 잠재시장규모가 커
올해를 이들지역진출을 위한 교두보마련을 위한 해로 삼고있다. 기술력이
우리보다 한발앞선 일본기업이 본격 진출할 경우 시장의 상당부분을 빼앗길
것으로 보고 시장선점을 목표로한 다양한 전략을 수립하고 있어
외국기업과의 시장확보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조주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