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는 빈약한 부존자원에도 불구,총수입가운데 원유등 기초원재료가
차지하는 비중은 상대적으로 낮은 반면 기계 전자 화섬등 분야의
중간투입재와 최종완성재비중은 매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우리나라 산업구조가 기초원재료를 들여와 고부가제품을
생산하기보다는 핵심부품과 중간재를 수입,단순 가공조립하는 단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음을 반증하는 것이다.

27일 무역협회가 지난88년이후의 국내수입실적을 바탕으로 조사한
"가공단계별 수입구조분석"에 따르면 지난해 1~9월중 우리나라의
총수입액가운데 기초원재료가 차지한 비중은 25.7%에 그친 반면
중간투입재와 최종완성재의 수입비중은 각각 41.2% 33.1%에 달했다.
이같은 가공단계별 수입비중은 지난88년의 기초원재료 24.8%,중간투입재
46.2%,최종완성재 29%와 비교할때 기초원재료의 비중은 여전히 낮은데 비해
최종완성재수입비중은 크게 높아진 셈이다.

특히 지난해 1~9월의 수입구조를 일본의 경우와 비교해보면 일본은
기초원재료비중이 48.1%로 가장 높았고 중간투입재와 최종완성재의
수입비중은 각각 21.8%와 30.1%에 지나지않았다. 일본은 기초원재료를
중점적으로 수입,고부가제품을 생산하는 체제를 구축하고 있는 반면
우리나라는 여전히 핵심부품등을 수입에 의존하는 가공조립생산단계를
탈피하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우리나라의 지난해 가공단계별 수입구조를 품목별로 보면 기계류의 경우
완성기계류비중이 70.7%,부품류의 비중은 29.3%로 나타나 핵심산업기계
대부분 수입완세품에 의존하고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전기전자에서는 중간투입재와 최종완성재의 비중이 각각 66.9%와
33.1%였다. 이중 중간투입재인 반도체 수입이 총전기전자수입의 40.9%를
차지하고있어 우리나라가 "세계2위의 반도체생산국"임을 무색케하고있다.
이는 우리반도체산업이 낮은 기술수준등으로 범용반도체중심의 생산에
치중,고가의 특수반도체수입이 불가피하기때문이다. 또 섬유류의 경우도
중간투입재수입이 전체의 77.4%에 이르고있는데 이는 화섬 면방직 제직등
핵심분야의 국내기술수준이 선진국의 70%수준에 머물러있기때문이라는
분석이다.

무협은 우리경제가 기초원재료수입을 늘려 가공재수입을 대체할 경우
기초원재료수입이 1억달러 늘어날때마다 약4천만달러의 수입절감효과를
얻게된다고 추정,가공원재료및 완성기계류중심의 수입구조를
기초원재료중심으로 서둘러 전환시켜나가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국내 수입통계는 지금까지 원자재 자본재 소비재등 용도별 기준에
의해 분류돼왔으며 가공단계별 기준으로 수입구조가 분석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