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교역의 위축에도 불구,북한산 금의 반입이 러시를 이뤄 국내 금시장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30일 관계당국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삼성물산과 럭키금성상사가 들여온
북한산 금은 모두 3천1백71kg 에 달해 반입량이 무려 3t을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다.

주로 홍콩이나 북경의 중개상을 통해 지난 91년4월부터 들어오기 시작한
북한산 금은 첫해에 2t 가량이 반입된데 이어 지난해에도 반입량이 이같이
급증세를 보였다.

특히 지난해의 월별 반입량을 보면 1~2월엔 전혀 들어오지 않았으며
3~4월엔 각각 90kg 가량,5~8월엔 매달 2백kg 선에 머물다가 9~12월
넉달동안에만 2천2백37kg 이 집중적으로 들어와 지난해말 이후 반입이 더욱
활발해지고 있는것으로 나타났다.

북한산 금은 12.5kg 짜리 금괴로 들어오는데 이 금괴에는 "조선 평양"이란
글자가 표기되어 있으며 금 도매상들에게 개당 1억1천8백만원 가량에
넘겨진뒤 도매상들이 이를 잘라 시중에서는 보다 작은 형태로 판매되고
있다.

우리나라 금시장의 연간 수요량은 80t가량으로 추정되고 있으나 이중
70t 가량이 밀수금으로 충당되고 있으며 공개적으로 공급되는 물량은
10t 가량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중 6t가량은 럭키금속의 자체 생산물량이며 호주 스위스 중국 등지로
부터의 수입물량은 1t가량에 불과해 작년의 북한산 금반입량 3.2t은 국내
공급분의 절반을 넘는 막대한 물량이어서 국내 금시장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런던금속거래소(LME)에서도 거래되는등 국제적으로 품질수준을 인정받고
있는 북한산 금은 럭키금성상사가 60%,삼성물산이 40%가량을 들여왔는데
북한이 달러화가 부족하기 때문에 남북교역 최고의 상품으로 부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