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수지가 좋고 나쁨에 따라 기업에 적용하는 당좌대출금리가 서로 달라
앞으로 금리자유화가 확대될 경우 은행들은 우량고객을 더많이
확보하기위해 수지개선에 치중해야 할것으로 지적된다.

은행들은 1.26금리인하조치의 후속으로 28일부터 차례로 자유화된
당좌대출금리를 1~1.5%포인트 내렸다. 내린 결과 대부분의 은행들이
중소제조업에 대해서는 우대금리를 일률적으로 연10%로 적용했으나
대기업에 대한 우대금리는 은행별로 최고 0.5%포인트 차이가 났다.

대기업에 대한 우대금리는 최저 연12.25%에서 최고 10.75%까지 벌어졌다.
수지가 좋은 은행은 낮게 나쁜은행은 다소 높게 적용한것이다.

금리조정결과 대기업우대금리를 연10.25%로 적용한 은행은 제일 한일및
신한은행등이다. 제일은행은 작년도 업무이익 3천5백53억원으로 1위를
차지했고 한일은행도 탄탄한 수지기반을 갖춰 다른 은행보다 금리를 낮게
적용하는 자신감으로 보였다. 신한은행도 경영구조가 알차 10.25%를
택했다. 외환은행은 대기업중에서도 제조업에 대해서만 우대금리를
연10.25%로 내렸다.

수지가 상대적으로 좋지않은 서울신탁은행과 상업은행은 대기업우대금리를
다른 은행만큼 낮추지 못했다. 서울신탁은행은 2월부터 연10.5%로
적용한다. 조흥은행은 작년에 이익을 비교적 많이 냈으나 중간정도인 또
10.5%를 택했다.

금융계에서는 대기업우대금리가 은행별로 연10.25%에서 10.75%까지
0.5%포인트 차이가 나지만 그차이만으로 거래선이 은행을 바꾸지는
않을것으로 보고있다. 금리차만으로 오래 거래해온 은행과 손을 끊기
어려운게 현실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꺾기를 하게되면 공식으로 적용하는
금리차의 의미는 없어질수있다. 전에도 금리차가 있었으나 영향은
극히적었다. 그러나 앞으로 금리자유화가 확대돼 기업들이 금리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꺽기가 줄게되면 상황은 달라진다. 적은 금리차만으로
큰거래선을 뺏길 가능성도 있다. 경쟁이 치열해질수록 금리차의 의미는
커진다는 얘기다.

수지기반을 강화하는게 은행경쟁력을 높이는 열쇠가 되는 셈이다.

<고광철기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