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0년대이래 주목을 받아온 홍콩과 중국남부의 광동 복건 해남성및
대만 마카오등을 연결하는 소위 화남지역경제가 90년대 들어서도 지속적인
발전을 보이는등 지역경제권의 형성가능성이 엿보이고 있다.

91년 현재 홍콩을 중심으로 한 화남지역경제체제간 상품교역액은
6천6백만달러에 이르며 이는 이 지역 경제체들의 대외무역총액의 20%에
상당한다.

특히 홍콩과 중국남부지역간의 교역액은 대중국전체교역액 2천6백만달러중
80%나 차지하는등 홍콩이 화남경제권의 중심이 되고있다.

화남지역경제는 만성적 토지및 노동력부족에 따른 생산비 인상압력 해소를
위해 안정적 저임,생산기지 확보에 몰두하고 있던 홍콩의 가공조립수출형
제조업계가 중국남부 광동지역에 대한 임가공 생산투자를 확대함으로써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85년 대만과 중국의 복건 해남성이 화남지역경제의 주체로 가세하고
같은해 중국측이 홍콩과 대만의 집중적인 자본유치를 위해
주강삼각주지역과 복건성의 하문경제특구를 경제개방구로
지정,화남경제권의 성장을 촉진시켰다.

화남지역경제는 홍콩을 핵으로 대만 광동성 복건성을 중심지역으로 하고
마카오및 해남성을 주변지역으로 하여 이들 지역간 상호의존적
분업생산관계를 바탕으로 상품교역 부동산개발투자와 금융 운송 통신
관광분야로 교류가 이루어지고 있다.

화남지역경제내 상품교역형태는 홍콩을 중심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지난
91년의 경우 홍콩과 광동 복건 해남성간 교역액은 각각 이들 3개지역
상품대외무역액의 절반이상을 차지하며 홍콩과 광동성간 외주가공교역액은
대중국전체의 94.5%인 3천6백만달러에 이른다. 현재 광동성내에는 대홍콩
외주가공업체가 2만여개로 3백만명이상이 취업하고 있다. 화남지역경제의
주요 투자주체는 홍콩과 대만이다. 홍콩은 지난 79년부터 91년까지
3천4백만달러를 투자했고 이중 80%정도를 광동 복건 해남성에 투자했다.
대만의 대중국투자는 80년대들어 홍콩업체와의 합작 또는 홍콩거주
친인척등을 통해 소규모로 비밀스럽게 진행되다가 87년 대만이 중국
친인척방문 자유화조치및 중국측의 대만동포투자 장려특별조례로 폭발적인
증가세를 보이기 시작했다. 91년 현재 대만의 대중국 투자건수및 금액은
인가기준 7천5백66건에 64억달러에 이른다.

홍콩과 대만의 대중국투자를 위주로 급성장한 화남지역경제는 광동 복건
해남성지역의 노동집약상품 생산기지화,홍콩과 대만의 기술 지식
자본집약상품 생산기지및 서비스산업 기지화하는 분업생산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97년7월과 12월 홍콩과 마카오가 중국에 귀속됨으로써 이같은
분업생산체제는 더욱 고도화될 가능성이 크며 결국 홍콩은 관리 영업 운송
통신 금융등 무역서비스기능과 연구개발기능을 수행하고 중국은 생산과
제조기능을 수행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동일민족 동일언어에 지리적으로도 가까운데다 홍콩 대만및 중국의
경제적필요가 맞아 떨어져 급속히 성장하고 있는 화남지역 경제권이 EC와
같은 지역경제체제로 발전 내지 통합될 전망은 현재로서는 불투명하다.

이 지역 전문가들은 가장 큰 이유로 중국과 대만의 대립을 들고 있다.
홍콩과 마카오가 중국에 귀속된다고 해도 중국남부지역에 대한 최대의
투자가인 대만이 빠진다면 화남지역경제권의 영향력은 그만큼 작아지기
때문이다.

지역경제체로의 발전가능성이 불투명하기는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지역경제가 21세기 아태지역경제구조변화에 큰 영향을 미칠수 있는 가장
큰 요인임은 부정하지 않고있다.

<김형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