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안에서 서식하는 가마우지가 처음으로 한강에 나타났다.
산림청 임업연구원은 지난 1월 한달동안 한강 겨울철새 서식실태를 조사
한 결과 행주산성 부근에서 가마우지 9마리가 관찰됐다고 2일 밝혔다.
한강에는 또 뿔논병아리(8마리) 큰고니(20마리) 검은등할미새(6마리) 등
이 최근 3년여만에 처음 날아들었고 천연기념물로 201호 큰고니 외에 323
호 황조롱이(3마리) 327호 원앙(29마리) 243호 흰꼬리수리(2마리) 등 4종
54마리가 관찰됐다.
특히 흰꼬리수리는 멸종위기의 야생조류로 `국제거래에 관한 협약''으로
보호받는 희귀종이다.
임업연구원은 한강종합개발을 전후한 겨울철새의 분포를 비교분석한 결
과 종합개발이전(80년)에는 청둥오리 흰뺨검둥오리 부유 초식성 오리가 주
종을 이루었으나 개발직후(87년)에는 수심이 깊어지고 유속이 빨라져 흰죽
지 댕기흰죽지등 잠수 어식성오리가 상대적으로 크게 늘어났다는 것.
그러나 이번 조사에서는 오히려 그 반대현상이 일어나 부유 초식성오리
는 늘고 잠수 어식성오리는 다시 감소추세를 보였다고 밝혔다.
연구원측은 한강의 겨울철새 도래를 위해서는 초식성 오리류의 주서식지
인 밤섬을 절대 보존해야 하고 성산대교 하류 북쪽 고수부지에 작은 동산
을 군데군데 만들어 번식처 및 채식지로 제공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희귀종인 황오리의 주요 채식지인 행주산성 남쪽의 시금치밭이 개발
에 밀려 파괴되지 않도록 철저한 보호가 필요하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