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금융시장이 올들어 또다시 혼란양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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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금융시장이 올들어 또다시 혼란양상을 보이고있다.
영국정부가 경기부양을 위해 지난 26일 기준대출금리를 7%에서 6%로
인하한데 이어 또다시 4%로 내릴 방침이라는 선데이 타임스지보도가
직접적인 요인이 됐다.
지난주말 EMS탄생이후 최대폭인 푼트화의 10%평가절하도 파운드화폭락을
부추겼다.
파운드화는 동경외환시장에서 투매현상이 일어나 파운드당
2.3585마르크까지 하락,종전 최저수준인 지난해 10월의 2.3693마르크이하로
떨어지기도 했다. 런던시장에서도 2.3667마르크로 개장됐으나 존 메이저
영국총리의 금리인하설부인으로 점차 가치를 회복,지난주말 폐장가인
2.3811마르크보다 소폭 떨어진 2.3805마르크에 폐장됐다.
반면 달러화는 유럽금융시장혼란에 대한 위험회피통화로 부상,파운드화에
대해 사상최고치를 기록하는등 전반적으로 강세를 나타냈다. 달러화는
이날 런던외환시장에서 지난주말의 달러당 1.6085마르크보다 0.0289마르크
오른 1.6374마르크에 폐장됐으며 프랑스프랑과 이탈리아리라화에대해서는
각각 0.0935프랑과 14리라가 오른 5.5365프랑과 1천5백15리라에 마감됐다.
유럽금융시장이 이처럼 극심한 혼란에 휩싸이자 EC국들은
아일랜드푼트화의 평가절하,즉 ERM의 부분적 재편조치를 둘러싸고 불만을
나타내고 있다.
아일랜드는 정치및 금융권이 한목소리로 EC집행위원회와 독일을 비난하고
나섰다. 이들은 독일의 중앙은행인 분데스방크가 프랑스프랑화가치하락을
막기위한 환시개입등에는 전력을 다하면서 푼트화폭락에는
수수방관하고있다고 주장했다.
영국도 EC통화위원회가 급작스럽게 푼트화에대해 10%평가절하를
허용함으로써 시장혼란에 불을 댕겼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이에대해 미셸 샤캥 프랑스재무장관은 푼트화의 평가절하조치에 오히려
영국의 입김이 작용했다고 나섰다. 지난주 금리를 1%포인트
인하,파운드화하락을 부채질함으로써 사실상 푼트화평가절하를 불가피하게
만들었다는 것이다. 프랑스관리들은 이전에도 파운드화와 관련통화의
"경쟁적 평가절하"를 가리켜 유럽통합을 방해하려는 앵글로-색슨계의
음모라는 시각을 공공연히 밝혀왔다.
이번사태를 놓고 레이몽 바르 전총리는 EMS체제를 교란시키고있는
환투기극성이면에는 프랑화와 마르크화의 결속을 파괴,독일과 프랑스의
관계를 음해하려는 정치적 의도가 숨어있다고 비난했다.
이번 사태의 직접당사국인 아일랜드측은 프랑스와 독일재무당국의
상호유착자체가 EMS의 근본정신에 배치되며 나아가 EC설립정신에도
어긋난다는 시각이다.
피터 서더랜드 아일랜드 은행연합회장은 수주전부터 계속된
푼트화하락세에도 불구,독일과 프랑스는 뒷짐만 짐으로써 결국
평가절하조치를 단행하지 않을수 없는 상황이 됐으며 이는 EMS의 결함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이같은 EMS에대한 비난은 마스트리히트조약에따라 오는 99년까지
단일통화를 도입,통화동맹을 실현시키겠다는 EC의 계획을 불투명하게
만들고 있다.
이제 문제는 EC가 EMS체제의 신뢰성을 회복하기위해 어떤 조치에 나서야
하는가하는 점이다. 파운드화와 리라화가 ERM체제에서 탈퇴하고 뒤이어
스페인 페세타화와 포르투갈에스쿠도화가 평가절하된 후유증이 여전히
수습되지 않은 상태가 지속되고있기 때문이다.
현재 유럽금융시장혼란의 직접적인 계기를 마련한 독일의 분데스방크는
EC회원국들의 비난에도 아랑곳하지않고 고금리정책 의지를 굽히지않고
있다. 또한 다른 역내통화의 가치부양을 위한 환시개입확대에도 여전히
거부자세를 보이고있다.
헬무트 슐레징거 분데스방크총재는 28일에도 벨기에 왕립국제관계연구소
연설에서 "독일의 인플레가 만족할수 없을만큼 높은 수준이어서 인플레를
억제하려는 노력을 포기할수 없다"고 밝혔다. 이는 국내경기침체에 대응해
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금융시장의 기대를 무산시키는 발언으로
마르크화상승을 부추기는 요인이 됐다.
이에따라 유럽금융권일각에서는 유럽금융시장 혼란을 막기위해 87년이래
시행돼온 반고정환율방식인 EMS를 포기하고 소폭의 환율재조정을 수시로
실시하는 준변동환율제도로 복귀해야한다는 주장까지 펼치고있다. 그러나
금융전문가들은 EMS붕괴시 EC는 커다란 어려움에 직면할것이며 EMS가
지금까지 어느제도보다 훌륭히 가동되어온 만큼 EMS를 보완하는 차원의
국가간 정책협조가 모색될 공산이 큰것으로 보고있다.
<이종준기자>
영국정부가 경기부양을 위해 지난 26일 기준대출금리를 7%에서 6%로
인하한데 이어 또다시 4%로 내릴 방침이라는 선데이 타임스지보도가
직접적인 요인이 됐다.
지난주말 EMS탄생이후 최대폭인 푼트화의 10%평가절하도 파운드화폭락을
부추겼다.
파운드화는 동경외환시장에서 투매현상이 일어나 파운드당
2.3585마르크까지 하락,종전 최저수준인 지난해 10월의 2.3693마르크이하로
떨어지기도 했다. 런던시장에서도 2.3667마르크로 개장됐으나 존 메이저
영국총리의 금리인하설부인으로 점차 가치를 회복,지난주말 폐장가인
2.3811마르크보다 소폭 떨어진 2.3805마르크에 폐장됐다.
반면 달러화는 유럽금융시장혼란에 대한 위험회피통화로 부상,파운드화에
대해 사상최고치를 기록하는등 전반적으로 강세를 나타냈다. 달러화는
이날 런던외환시장에서 지난주말의 달러당 1.6085마르크보다 0.0289마르크
오른 1.6374마르크에 폐장됐으며 프랑스프랑과 이탈리아리라화에대해서는
각각 0.0935프랑과 14리라가 오른 5.5365프랑과 1천5백15리라에 마감됐다.
유럽금융시장이 이처럼 극심한 혼란에 휩싸이자 EC국들은
아일랜드푼트화의 평가절하,즉 ERM의 부분적 재편조치를 둘러싸고 불만을
나타내고 있다.
아일랜드는 정치및 금융권이 한목소리로 EC집행위원회와 독일을 비난하고
나섰다. 이들은 독일의 중앙은행인 분데스방크가 프랑스프랑화가치하락을
막기위한 환시개입등에는 전력을 다하면서 푼트화폭락에는
수수방관하고있다고 주장했다.
영국도 EC통화위원회가 급작스럽게 푼트화에대해 10%평가절하를
허용함으로써 시장혼란에 불을 댕겼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이에대해 미셸 샤캥 프랑스재무장관은 푼트화의 평가절하조치에 오히려
영국의 입김이 작용했다고 나섰다. 지난주 금리를 1%포인트
인하,파운드화하락을 부채질함으로써 사실상 푼트화평가절하를 불가피하게
만들었다는 것이다. 프랑스관리들은 이전에도 파운드화와 관련통화의
"경쟁적 평가절하"를 가리켜 유럽통합을 방해하려는 앵글로-색슨계의
음모라는 시각을 공공연히 밝혀왔다.
이번사태를 놓고 레이몽 바르 전총리는 EMS체제를 교란시키고있는
환투기극성이면에는 프랑화와 마르크화의 결속을 파괴,독일과 프랑스의
관계를 음해하려는 정치적 의도가 숨어있다고 비난했다.
이번 사태의 직접당사국인 아일랜드측은 프랑스와 독일재무당국의
상호유착자체가 EMS의 근본정신에 배치되며 나아가 EC설립정신에도
어긋난다는 시각이다.
피터 서더랜드 아일랜드 은행연합회장은 수주전부터 계속된
푼트화하락세에도 불구,독일과 프랑스는 뒷짐만 짐으로써 결국
평가절하조치를 단행하지 않을수 없는 상황이 됐으며 이는 EMS의 결함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이같은 EMS에대한 비난은 마스트리히트조약에따라 오는 99년까지
단일통화를 도입,통화동맹을 실현시키겠다는 EC의 계획을 불투명하게
만들고 있다.
이제 문제는 EC가 EMS체제의 신뢰성을 회복하기위해 어떤 조치에 나서야
하는가하는 점이다. 파운드화와 리라화가 ERM체제에서 탈퇴하고 뒤이어
스페인 페세타화와 포르투갈에스쿠도화가 평가절하된 후유증이 여전히
수습되지 않은 상태가 지속되고있기 때문이다.
현재 유럽금융시장혼란의 직접적인 계기를 마련한 독일의 분데스방크는
EC회원국들의 비난에도 아랑곳하지않고 고금리정책 의지를 굽히지않고
있다. 또한 다른 역내통화의 가치부양을 위한 환시개입확대에도 여전히
거부자세를 보이고있다.
헬무트 슐레징거 분데스방크총재는 28일에도 벨기에 왕립국제관계연구소
연설에서 "독일의 인플레가 만족할수 없을만큼 높은 수준이어서 인플레를
억제하려는 노력을 포기할수 없다"고 밝혔다. 이는 국내경기침체에 대응해
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금융시장의 기대를 무산시키는 발언으로
마르크화상승을 부추기는 요인이 됐다.
이에따라 유럽금융권일각에서는 유럽금융시장 혼란을 막기위해 87년이래
시행돼온 반고정환율방식인 EMS를 포기하고 소폭의 환율재조정을 수시로
실시하는 준변동환율제도로 복귀해야한다는 주장까지 펼치고있다. 그러나
금융전문가들은 EMS붕괴시 EC는 커다란 어려움에 직면할것이며 EMS가
지금까지 어느제도보다 훌륭히 가동되어온 만큼 EMS를 보완하는 차원의
국가간 정책협조가 모색될 공산이 큰것으로 보고있다.
<이종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