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원식 대통령직인수위원장이 3일 이례적으로 기자간담회를 자청해
"체육청소년부에서 설립한 재단법인 `청소년 대화의 광장'' 이사장직을
오늘부터 맡기로 했다"며 "개인적인 신상의 변화이기 때문에 김영삼 차
기대통령과 미리 협의하진 않았다"고 밝혀, 그가 갑자기 이사장직을 수
락한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정 위원장은 이날 "민자당 선대위원장직을 맡을 때 많은 고민을 했으
며 그 이후로도 늘 내 본분인 `교육''을 망각하고 있는게 아닌가 하는 자
책감을 가져왔다"며 "마침 청소년단체의 이사장직을 맡아달라는 제의가
와 이를 수락했다"고 말했다. 정 위원장은 그러나 "이사장직은 비상근
의 명예직이므로 인수위원장직을 마친 뒤 이 일에만 전력하겠다는 뜻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민자당 주변에선 "정 위원장이 정치 포기 의사를 굳힌 것같
다"는 해석과 함께, 최근 그의 경기도 광명시 보궐선거 출마설이 정치
권 일각에서 나돈 점과 관련시켜 "이에 대비해 미리 자신의 `순수한'' 교
육자적 열의를 부각시키려는 의도가 아니냐"는 엇갈린 해석도 나오고 있
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