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내 빌딩들이 빈사무실채우기 비상이 걸렸다.

토초세를 피하기위한 나대지개발과 중소기업들의 무더기도산으로 사무실이
크게 남아돌자 일부빌딩에서는 임대보증금과 임대료를 지난해보다
5~10%인하하거나 동결하고 있다.

또한 기존입주자들의 이탈을 막기위해 임대료인하를 요구하는
입주자에게는 서류상계약면적을 줄여주거나 주차료를 할인해주는등의
편법을 쓰는 바람에 같은 빌딩내에서도 입주업체의 협상력에따라 임대료
차이가 크게 벌어지는 기현상마저 나타나고있다.

4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여의도의 경우 신송(15층) 대유(14층)빌딩이
보증금(월임대료는 보증금의 10%)기준으로 평당 30만원에서 28만원으로
내리는등 10여년만에 5~10%씩 하향조정하고 있다.

마포지역도 상황은 비슷해 일진(15층) 거성(15층) 삼창(20층)빌딩등
대부분의 빌딩들이 평당보증금기준으로 32만~38만원에서 동결하거나 5%정도
하향조정해 매년 5~10%정도 인상시켜온 지금까지의 추세와 큰 대조를
보이고있다.

강남에서도 역삼동일대 신성(15층) 상경(14층) 풍림(20층)등이
평당보증금기준으로 35만~39만원선에서 동결시키는 대신 시설관리의
서비스를 경쟁적으로 확대하고있다.

상경빌딩의 유은열관리부장은 입주업체들이 다른 빌딩보다 편리하게
활동할수 있도록 무료주차대수를 늘려주거나 공유지역뿐 아니라
전용지역까지도 형광등을 교체해주는등 시설관리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부동산컨설팅회사인 시티부동산컨설팅의 이석호사장은 "임대료는
빌딩이미지와 기존입주자들에 대한 파급효과및 차후 인상율에의 제약등을
고려해 조정된다"면서 "이를위해 상당수 빌딩들은 최근 평당임대료를
동결하거나 입주자들과 서류상 계약면적을 줄이는 편법을
동원,빈사무실채우기에 안간힘을 쏟고있다"고 밝혔다.

한편 빌딩주들의 이같은 빈사무실 방지노력에도 불구하고 서울시내
초대형빌딩들은 올들어 외국기업들의 활발한 진출로 임대료를 소폭
상향조정하고 있다.

광화문 교보빌딩은 지난해11월 5%올려 평당 보증금 50만원에 월임대료
7만1천4백원,여의도 63빌딩은 올해부터 5%정도 인상해 평당보증금
45만7천원에 월 4만5천7백원,용산 국제빌딩과 삼성동 무역센터는
올해1월부터 각각 임대보증금과 임대료를 56만원 6만8천원,34만9천6백원과
3만4천9백60원으로 5%내외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