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입시 부정 파문이 계속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올해 국민대 후기 입
시에서 고교 교사가 학부모로부터 거액을 받고 제자에게 대리시험을 치르
게 해 또다른 제자를 부정입학시킨 사실이 밝혀졌다.
국민대 부정입학은 학교쪽의 자체조사 결과 드러난 것으로 현재 각 대
학들이 자체감사를 벌이거나 교육부의 특별감사를 받고 있어 부정입학 사
례는 더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서울경찰청은 4일 서울 대일외국어고 교사 김성수(38)씨가 이번 국민대
후기 입시에서 토목공학과에 지원한 제자 송아무개(19.재수생)군의 어머
니 심종복(46.서울 서초구 방배2동)씨로부터 3천만원을 받고 송군의 동
창생인 조아무개(19.올해 연세대 건축공학과 합격)군을 대리응시하게 해
합격시킨 사실을 밝혀냈다.
경찰은 이에 따라 송군의 어머니 심씨와 대리응시생 조군 등 2명에 대
해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달아난 교사
김씨를 수배했다.
경찰에 따르면 송군의 2학년 담임이었던 김 교사는 지난해 11월 학부모
심씨를 만나 "1억원을 주면 4년제 대학에 합격시켜주겠다"고 부정입학을
제의해 지난달 14일 국민은행 통장으로 3천만원을 입금받았다는 것이다.
한편 경찰은 김 교사가 대리시험조직으로 적발된 신훈식(33.광운고 교
사)씨 일당과 동일한 응시원서 사진 바꿔치기 수법을 사용했고 신씨 일당
가운데 교사 3명이 모두 대일외국어고에 재직한 경력이 있는 점으로 미루
어 이들 사이에 연계가 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이 부분에 대해서
도 수사를 벌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