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상사 첨단금융시대 열려 .. 삼성, 호주 탄광개발 1억5천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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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물산은 지난연말 영국버클레이즈은행을
간사로 한 국제금융신디케이션으로 부터 호주스프링베일
유연탄광개발자금을 전액융자받았다. 총투자금 1억5천만달러 가운데
자본금 4천5백만달러를 뺀 1억5백만달러를 전액 프로젝트만을 담보로
융자받는데 성공,개가를 올린 것.
차입조건은 국제기준금리인 LIBOR(런던은행간금리)에 1.5%의
가산금리(spread)를 얹어 10년간 장기차입한다는 내용이다. 이같은
조달금리는 수출입은행의 해외투자금융자에 적용되는 1%가량의
스프레드보다는 다소 높은 편. 하지만 1억달러가 넘는 거액의
자원개발투자에 수은자금등을 끌어쓰기는 쉽지않았으며 최근 리보금리가
3.1%선에 불과해 스프레드를 얹어도 총차입금리가 5%에도 미치지않는
저리여서 만족할만하다는게 삼성측 설명이다.
삼성의 이번 차입건은 이처럼 만족스러운 조건의 자금조달이 전적으로
프로젝트만을 담보로해 성사됐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갖는다. 차주인
은행들로서는 이 프로젝트가 성공해 돈이 벌려야만 꿔준 자금을
되돌려받을수 있으며 만에 하나 프로젝트가 실패로 끝나면 대출금을
고스란히 날릴수 밖에 없다는 의미가 된다. 삼성의 입장에서는 이
프로젝트가 설령 실패로 끝나더라도 차입자금에 대한 부담을 안을 필요가
없어진다. 일종의 "성공불융자"인 셈이다.
이처럼 파격적인 조건의 금융인만큼 대출심사과정이 까다로울수밖에 없다.
채권은행단은 대출여부를 결정하기에 앞서 프로젝트자체에 대한 정밀진단은
물론 운영기업의 경영노하우등 전반에 대해 엄격한 심사를 거친다.
이번 건의 경우 삼성은 해외의 유수한 기술용역전문회사에
호주유연탄광개발 프로젝트의 사업성에 대한 정밀분석을 의뢰,그
결과보고서를 버클레이즈은행주에 제출해 최종합격판정을 받았다.
대출결정이 나기까지 1년6개월이나 걸렸다.
이처럼 프로젝트담보부금융은 심사결과등이 까다로워 이제껏 국내기업들은
이용할 엄두조차 못내왔다.
얼마전 대림산업이 참여한 총액 3억달러규모의 태국석유화학프로젝트도
이같은 프로젝트담보부대출로 일부 자금을 조달하기는 했지만 그 주체는
프로젝트의 리더인 일본스미토모상사가 맡았다. 해외투자프로젝트에
국내기업이 독자적으로 이같은 방식의 금융기법을 활용한 것은 이번이
처음인 것이다.
이제까지는 국내기업들이 해외투자사업에 들어가는 자금조달방법으로
수출입은행 산업은행등의 정책자금에 의존하거나 해외금융시장에서
회사채를 발행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그러나 수은의
해외투자금융지원은 재원자체가 제한적일 뿐아니라 리스크가 큰 사업에
대해서는 대출에 소극적이어서 기업들이 대규모 해외투자사업에
이용하는데는 한계가 있다. 해외사채발행의 경우도 국내허가절차등이
까다로워 활용이 쉽지않기는 마찬가지이다.
이런 점에서 볼때 삼성물산의 프로젝트담보부대출은 상사금융의 새 지평을
연것으로 평가될만 하다.
(주)대우가 최근 우즈베크에 총 6억3천만달러가 들어가는
자동차공장프로젝트를 추진하면서 EBRD(유럽부흥개발은행)로부터의
일부자금지원을타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이 역시 주목을 끌고있다.
대우는 자사측 자본금지분 1억달러가운데 8천만달러는 한국수출입은행의
해외투자자금융을 지원받기로하는 한편 설비자금등에 대해 EBRD로부터 최고
1억8천만달러의 자금도입을 추진,EBRD의 예비심사결과 "일단 합격"이라는
평가를 받았다는 것.
대우는 이밖에 대만기업과 공동으로 총투자 3천5백만달러규모의
태국화학프로젝트를 추진하면서 방콕은행등으로부터의 프로젝트금융도입을
추진중이어서 귀추가 주목된다.
(주)선경은 지난달27일 한국은행으로부터 총액 5천만달러에 이르는
가이아나삼림개발투자허가를 따내고 합작회사설립등 본격 사업착수를
서두르면서 투자금의 일부를 미국은행등으로부터 프로젝트금융방식으로
도입한다는 방침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상사들사이에 첨단금융기법도입의 물꼬를 트기위한 움직임이 부쩍
활발해지고 있는 것이다.
이처럼 국내상사들이 국제금융 조달방식을 다양화하고 있는 것은 최근
상사를 둘러싼 환경변화와 무관치않다. 국내 산업의 경쟁력약화등으로
과거처럼 국내에서 상품을 조달,해외에 단순 수출하는 방식으로는
상사자체의 존립기반이 위협받을수밖에 없게돼 해외투자와 금융기능이
필수적으로 뒤따르는 플랜트수출 구상무역 3국간거래등 고부가가치
프로젝트성 사업발굴에 적극 나서고있는 것. 이들 해외지향형 사업은
"금융"이 사업성패자체를 좌우하는 관건이 된다. 따라서 다양한 방식의
금융기법개발이 시급해진 것이다.
삼성물산이 지난91년말 해외프로젝트의 금융지원을 전담하는 특수금융팀을
국내기업으로는 처음 설치한 이후 지난해 (주)대우가 무역부문내에
국제금융부를,(주)선경은 프로젝트금융팀을 신설해 현재
해외투자프로젝트의 금융업무만을 맡는 전담부서를 운영하고있는 기업이
모두 3개사로 늘어난 상태이다.
하지만 전반적으로 볼때 국내상사들의 국제금융노하우는 아직 초보단계에
불과하다는게 고위관계자들의 자체 진단이다. 일본종합상사들이 수시로
활용하고 있는 프로젝트금융은 이제서야 단1건 처음 성사됐을 뿐이며
아직도 대부분은 수출입은행등의 정책자금이나 해외상업은행들의
일반상업대출등에 의존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삼성물산의 원경하국제금융담당이사는 "중국 베트남등 신시장에서의
유망프로젝트를 일본상사들에 선점당하고있는 것은 다름아닌
금융싸움에서의 열세때문"이라며 "전문인력양성등을 통한 기업스스로의
노하우축적과 함께 국가차원에서의 적극적인 기업금융력제고지원방안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이학영기자>
간사로 한 국제금융신디케이션으로 부터 호주스프링베일
유연탄광개발자금을 전액융자받았다. 총투자금 1억5천만달러 가운데
자본금 4천5백만달러를 뺀 1억5백만달러를 전액 프로젝트만을 담보로
융자받는데 성공,개가를 올린 것.
차입조건은 국제기준금리인 LIBOR(런던은행간금리)에 1.5%의
가산금리(spread)를 얹어 10년간 장기차입한다는 내용이다. 이같은
조달금리는 수출입은행의 해외투자금융자에 적용되는 1%가량의
스프레드보다는 다소 높은 편. 하지만 1억달러가 넘는 거액의
자원개발투자에 수은자금등을 끌어쓰기는 쉽지않았으며 최근 리보금리가
3.1%선에 불과해 스프레드를 얹어도 총차입금리가 5%에도 미치지않는
저리여서 만족할만하다는게 삼성측 설명이다.
삼성의 이번 차입건은 이처럼 만족스러운 조건의 자금조달이 전적으로
프로젝트만을 담보로해 성사됐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갖는다. 차주인
은행들로서는 이 프로젝트가 성공해 돈이 벌려야만 꿔준 자금을
되돌려받을수 있으며 만에 하나 프로젝트가 실패로 끝나면 대출금을
고스란히 날릴수 밖에 없다는 의미가 된다. 삼성의 입장에서는 이
프로젝트가 설령 실패로 끝나더라도 차입자금에 대한 부담을 안을 필요가
없어진다. 일종의 "성공불융자"인 셈이다.
이처럼 파격적인 조건의 금융인만큼 대출심사과정이 까다로울수밖에 없다.
채권은행단은 대출여부를 결정하기에 앞서 프로젝트자체에 대한 정밀진단은
물론 운영기업의 경영노하우등 전반에 대해 엄격한 심사를 거친다.
이번 건의 경우 삼성은 해외의 유수한 기술용역전문회사에
호주유연탄광개발 프로젝트의 사업성에 대한 정밀분석을 의뢰,그
결과보고서를 버클레이즈은행주에 제출해 최종합격판정을 받았다.
대출결정이 나기까지 1년6개월이나 걸렸다.
이처럼 프로젝트담보부금융은 심사결과등이 까다로워 이제껏 국내기업들은
이용할 엄두조차 못내왔다.
얼마전 대림산업이 참여한 총액 3억달러규모의 태국석유화학프로젝트도
이같은 프로젝트담보부대출로 일부 자금을 조달하기는 했지만 그 주체는
프로젝트의 리더인 일본스미토모상사가 맡았다. 해외투자프로젝트에
국내기업이 독자적으로 이같은 방식의 금융기법을 활용한 것은 이번이
처음인 것이다.
이제까지는 국내기업들이 해외투자사업에 들어가는 자금조달방법으로
수출입은행 산업은행등의 정책자금에 의존하거나 해외금융시장에서
회사채를 발행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그러나 수은의
해외투자금융지원은 재원자체가 제한적일 뿐아니라 리스크가 큰 사업에
대해서는 대출에 소극적이어서 기업들이 대규모 해외투자사업에
이용하는데는 한계가 있다. 해외사채발행의 경우도 국내허가절차등이
까다로워 활용이 쉽지않기는 마찬가지이다.
이런 점에서 볼때 삼성물산의 프로젝트담보부대출은 상사금융의 새 지평을
연것으로 평가될만 하다.
(주)대우가 최근 우즈베크에 총 6억3천만달러가 들어가는
자동차공장프로젝트를 추진하면서 EBRD(유럽부흥개발은행)로부터의
일부자금지원을타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이 역시 주목을 끌고있다.
대우는 자사측 자본금지분 1억달러가운데 8천만달러는 한국수출입은행의
해외투자자금융을 지원받기로하는 한편 설비자금등에 대해 EBRD로부터 최고
1억8천만달러의 자금도입을 추진,EBRD의 예비심사결과 "일단 합격"이라는
평가를 받았다는 것.
대우는 이밖에 대만기업과 공동으로 총투자 3천5백만달러규모의
태국화학프로젝트를 추진하면서 방콕은행등으로부터의 프로젝트금융도입을
추진중이어서 귀추가 주목된다.
(주)선경은 지난달27일 한국은행으로부터 총액 5천만달러에 이르는
가이아나삼림개발투자허가를 따내고 합작회사설립등 본격 사업착수를
서두르면서 투자금의 일부를 미국은행등으로부터 프로젝트금융방식으로
도입한다는 방침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상사들사이에 첨단금융기법도입의 물꼬를 트기위한 움직임이 부쩍
활발해지고 있는 것이다.
이처럼 국내상사들이 국제금융 조달방식을 다양화하고 있는 것은 최근
상사를 둘러싼 환경변화와 무관치않다. 국내 산업의 경쟁력약화등으로
과거처럼 국내에서 상품을 조달,해외에 단순 수출하는 방식으로는
상사자체의 존립기반이 위협받을수밖에 없게돼 해외투자와 금융기능이
필수적으로 뒤따르는 플랜트수출 구상무역 3국간거래등 고부가가치
프로젝트성 사업발굴에 적극 나서고있는 것. 이들 해외지향형 사업은
"금융"이 사업성패자체를 좌우하는 관건이 된다. 따라서 다양한 방식의
금융기법개발이 시급해진 것이다.
삼성물산이 지난91년말 해외프로젝트의 금융지원을 전담하는 특수금융팀을
국내기업으로는 처음 설치한 이후 지난해 (주)대우가 무역부문내에
국제금융부를,(주)선경은 프로젝트금융팀을 신설해 현재
해외투자프로젝트의 금융업무만을 맡는 전담부서를 운영하고있는 기업이
모두 3개사로 늘어난 상태이다.
하지만 전반적으로 볼때 국내상사들의 국제금융노하우는 아직 초보단계에
불과하다는게 고위관계자들의 자체 진단이다. 일본종합상사들이 수시로
활용하고 있는 프로젝트금융은 이제서야 단1건 처음 성사됐을 뿐이며
아직도 대부분은 수출입은행등의 정책자금이나 해외상업은행들의
일반상업대출등에 의존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삼성물산의 원경하국제금융담당이사는 "중국 베트남등 신시장에서의
유망프로젝트를 일본상사들에 선점당하고있는 것은 다름아닌
금융싸움에서의 열세때문"이라며 "전문인력양성등을 통한 기업스스로의
노하우축적과 함께 국가차원에서의 적극적인 기업금융력제고지원방안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이학영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