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보철강이 국내전기로업체로는 처음으로 박슬라브주조설비를
도입,빠르면 오는 95년부터 연산 1백만t 규모로 핫코일을 생산한다.
이에따라 국내유일의 고로업체인 포항제철이 독점생산해온 핫코일시장의
독점공급체제가 흔들릴 것으로 예상된다.

5일 한보철강및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보는 최근 독일의 설비제작사인
SMS사와 약 4억달러규모의 박슬라브주조(thin slab casting)설비도입계약을
체결했다.

이에따라 SMS사는 설비제작에 착수,내년 상반기중으로 설비를 인도할
계획이며 한보철강은 현재 매립공사를 진행중인 아산만
임해철강공업단지내에 이 설비를 주축으로 연산 1백만 규모의 열연공장을
94년12월말까지 준공할 계획이다. 이 회사가 만드는 핫코일은 95년초부터
본격 판매될 계획이며 포항제철 핫코일 주력시장인 냉연및
표면처리강판용이 아닌 건자재용및 중후판용으로 주로 공급할 방침이다.

국내 핫코일생산능력은 지난해말 1천4백50만t 으로 포철의 광양4기가
정상가동되는 올해부터는 연 1천6백50만t 에 달하게 된다.

한편 한보철강은 열연공장과 함께 1백만t 규모의 소형봉강공장도
94년말까지 준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회사는 98년까지 약 1조2천억원을 투자할 계획으로 지난90년부터
부산공장이전및 대중수출전진기지로 아산만에 대규모
임해철강공업단지조성사업을 추진해왔으며 현재 매립공정은 약 50%정도
진행됐다.

박슬라브주조설비는 연주열연공정을 줄여 기존의 주조설비보다
설비투자비와 조업비용 에너지비용을 크게 줄일수 있는 설비로
소규모전기로에 적합,전세계 주요전기로업체들이 잇따라 도입하고있는
설비이다.

미국의 전기로업체인 뉴코사는 지난 89년 이 설비를 이용,전기로업체로는
세계최초로 핫코일을 생산했으며 세계최대의 전기로업체인 일본 동경제철도
이 설비로 지난해 4월부터 열연박판을 생산,일본내 핫코일시장에서 저가의
수입핫코일을 몰아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