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운대 입시부정사건을 수사중인 서울경찰청은 6일
광운대측이 올해 전.후기 입시에서 수험생 42명의 학력고사 성적을
조작,부정합격시킨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경찰은 5일 오후 광운대 전자계산소에 대한 압수수색에 나서 올해 전기및
후기수험생들의 객관식 답안을 수록한 컴퓨터 마그네틱 테이프 7개(전기 3,
후기 4)를 확보,철야로 해독작업을 벌인 결과 광운대측이 후기 입시에서
32명의 성적을 조작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경찰은 그러나 광운대측이 증거를 인멸하기 위해 지난해 전.후기 입시때와
올해 전기때 사용된 마그네틱 테이프를 폐기하거나 테이프에 수록된 자료를
지워버려 확인하지 못했으나 올해 전기입시의 경우 전산소 관계자들로 부터
수험생 10명의 성적을 조작했다는 진술을 받아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경찰은 지난해 입시때 전산소장으로 잠적한 이성백 전자계산기
공학과교수를 연행,조사키로 했다.

테이프 해독결과 올해 후기입시에서 부정합격한 32명(남 20,여 12)의
출신교는 모두 서울 소재 27개교(남 18,여 9)로 경기여고가 3명으로 가장
많으며 영파여고와 반포고가 각각 2명등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지원 학과별로는 경영학과가 9명,신방과 6명,영문과 5명등 전체 23개
학과중 10개 인기학과에 집중된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또 교무처장 조하희씨(53.수배중)가 이 대학 전자계산소장
김순협교수(46)와 운영부장 이석윤씨(59) 운영계장 최재청씨(34)등을
지휘,학력고사 점수를 컴퓨터에 조작 입력해 수험생들을 부정입학 시켜준
것으로 밝혀내고 6일 이들 3명에대해 업무방해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 조사결과 교무처장 조씨는 올해 후기입시 사정일 하루전인 지난 1일
김소장과 이부장을 시켜 최계장으로 하여금 부정합격 대상자인
조모군(20)의 학력고사점수를 조작해 컴퓨터에 입력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또 부정입학의 대가로 학부모로부터 이 대학 장창용
관리처장(58.구속)에게 건네진 1억5천만원중 1억원이 재단에 유입된 사실이
확인됨에 따라 재단 관계자들을 소환 조사키로 했다.

경찰은 올해 후기입시에서 이 대학 건축공학과에 부정합격한 조모군(20)의
어머니 김월순씨(57.구속)가 지난달 15일 장처장에게 건네준 상업은행
신당동지점 발행 1천만원짜리 수표 14장과 1백만원짜리 10장에 대한 수표
추적결과 1천만원짜리 수표10장이 제일은행 신용두지점에 개설된
재단명의의 계좌에 입금된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또 나머지 5천만원중 3천만원은 김씨를 장처장에게 소개해준 전
강동고교사 이두산씨(53)의 상업은행 상일동지점 계좌로 들어갔으며 나머지
2천만원의 행방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