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운대가 올해 입시에서만 학부모들로부터 5천만~1억5천만원의 기부금을
받고 42명의 수험생을 부정입학시키는 등 최근 몇년 동안 1백여명이 넘는
부정입학을 저질러온 것으로 밝혀져 충격을 주고 있다.

또 부정입학 수험생들의 학부모 가운데는 재벌그룹 계열사 부사장, 의사
등 사회 저명인사가 다수 포함돼 있으며, 고교교장 부인 등까지 발벗고 나
서 부정입학을 알선한 것으로 드러났다.

수사 경찰은 6일 오후부터 명단이 확보된 부정합격생 32명의 학부모들을
연행해 부정입학 경위 등을 집중조사해 이들이 부정합격의 대가로 브로커를
통하거나 학교 관계자를 직접 접촉하는 방식으로 5천만~1억5천만원씩을 학
교 관계자에게 건네준 사실을 확인했다.

경찰조사 결과 경영학과에 합격한 김아무개(19)군의 어머니 김영숙(45)씨
는 광운고교장 부인 최옥주씨를 통해 1억2천만원을 기부금으로 전달했으며,
전자계산학과 합격생 조아무개(19)양의 아버지 조병기(56)씨는 광운대 사무
부처장 방아무개씨를 거쳐 1억원을 제공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기부금 제공 사실이 확인된 학부모와 중간 알선책을 모두 구속할
방침이다.

학부모들의 직업은 대체로 개인사업이 주류였으나 나일론 부사장 백아무개
씨, 에너지 부사장 권아무개씨 등 일부 사회지도층 인사도 끼어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