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달러시장에 때아닌 한파가 몰아치고 있다.

1백달러짜리 1백14장의 가짜미달러화가 국내에서 확인됐다는 보도가 나간
12일 명동 남대문시장일대의 암달러시장에서는 거래가 거의 끊어졌다.
일부 달러화매도의뢰만이 있을뿐 달러를 사려는 사람은 그다지 눈에띄지
않았다. 암달러상들도 환전보다는 진위확인에 더 신경을 쓰는등
암달러시장은 일시에 개점휴업상태로 돌입,거래규모가 평소의
10~20%수준으로 뚝 떨어졌다.

50대부인으로 보이는 한 암달러상은 "수일전부터 가짜달러가 유통되고
있다는 소문이 나돌았다"며 "국내에 유입된 가짜달러는 현재 확인된 것보다
훨씬 많을 것"이라는 우려를 보였다.

암달러상 박모씨(50)는 지난해에도 가짜달러가 발견된 적이 있으나
1천5백달러(1백건)에 지나지 않아 큰 문제는 없었다며 이번
거액가짜달러여파는 쉽게 가라앉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최근들어 환율변동이 심해 암달러 영업이 시원치않은 판에 가짜달러라는
악재를 만나 전업이라도 모색해 봐야겠다"는 장모씨(54)의 푸념은
지난60,70년대 번성했던 암달러시장이 경제.사회적 여건에따라 영고성쇠의
길을 걷고 있음을 잘보여주고 있다.

<홍찬선기자>